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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구FC가 구단 최고 성적에도 이병근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대구는 20일 “이병근 감독이 구단과의 면담 끝에 상호 합의 하에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감독은 구단을 통해 “코치부터 감독까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극복하고 동행해준 선수단과 구단에 감사하다”면서 “이렇게 웃을 수 있을 때 떠나게 돼 기쁘다. 구단이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는 이 감독의 해외 지도자 연수 일정 부분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 감독은 지난 2019년 수석코치로 시작해 지난 시즌에는 감독 대행을 맡아 대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리그 3위로 대구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또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패했지만,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때문에 이 감독과 결별은 그야말로 깜짝 발표였다. 대구는 시즌 중간중간 롤러코스터를 탔으나, 만족할법할 시즌이었다. FA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게 결정타가 됐다.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는 홍정운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홈에서 무릎을 꿇었다. 조 대표는 FA컵 결승에서 패한 뒤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자신의 전술 실패를 인정했으나, 경기 후 팬들께 “죄송하다. 내년엔 더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다음 시즌을 암시하는 인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 대표와 대구의 선택은 재계약이 아니었다.
대구는 이른 시일 내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유력 후보로는 알렉산드레 가마 감독이 거론된다. 가마 감독이 하마평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대구가 부진할 때 그리고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가마 감독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과거 조 대표가 경남FC, 축구대표팀을 이끌 당시 가마 감독이 수석코치를 역임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남 시절 수비 전술을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교롭게 가마 감독은 이달 초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지휘봉을 내려놨다. 높아진 몸값이 관건이다. 내부 승격 가능성도 있지만, 최원권 수석코치는 P급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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