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
김천 상무의 김태완 감독.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부산=정다워기자] 대표 선수들은 ‘펩태완’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김천 상무는 국가대표를 다수 보유한 팀이다. 조규성과 박지수, 정승현, 구성윤, 고승범 등 기존 선수들에 신병인 권창훈, 이영재까지 총 7명이 현재 터키 안탈리아에서 동계훈련에 임하고 있다. 조규성과 권창훈은 지난 15일 아이슬란드전에서 골을 넣었다. 박지수도 선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영재도 교체로 들어가 골대를 때리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표 선수가 많다는 것은 팀 전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지만 마냥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동계훈련 시기에 너무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가면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없다. 게다가 신병들은 아직 팀에서 제대로 훈련한 적도 없다. 김 감독 입장에선 회의감이 들 수도 있다.

우려와 달리 김 감독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에는 문제가 없고, 들어오는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기 때문에 적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 가 있는 선수들과는 지난해에 한 배를 타고 우승을 만들었다. 함께 훈련을 못하지만 호흡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권창훈, 이영재는 영리하다. 어느 팀에 가든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함께 훈련하지는 시간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선수들의 기량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게다가 대표 선수들은 ‘벤투 사단’의 조련 아래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 안탈리아는 기후도 한국보다 온화해 몸을 만들기엔 더 적절하다. 오히려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김 감독도 “우리 선수들이 대표팀에 가서 잘해주고 있다. 동계훈련을 함께하면 좋겠지만 안탈리아에서 훈련을 잘 받고 있는 것 같다. 골도 넣고 경기력도 끌어올리는 모습을 봤다. 대표 선수들 걱정은 하지 않는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변수는 대표 차출이 아닌 9월 전역자 발생이다. 정승현을 비롯해 조규성, 구성윤 등 14명의 선수들이 팀을 떠난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대폭 리빌딩을 하는 셈이다. 김 감독도 “솔직히 힘든 부분은 있다”라면서 “어떻게 우리 팀 문화에 녹아들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상무만의 축구를 재미있게 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군인의 역할은 다하면서 경기장에서는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팀의 일원으로 뛰어야 한다. 그 문화에 잘 적응하길 바란다”라며 변수를 잘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천은 상주 시절이었던 2020년 리그 4위에 자리한 적이 있다. 김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더 높은 곳을 위해 뛰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K리그2에서 우승했지만 올해에는 K리그1에서 한계 없는 축구를 해보고 싶다. 순위와 관계 없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하고 싶다”라며 최대한 높은 순위에 올라가기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