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오골계 파워'를 보여준 록밴드 보컬 63호, 고음의 지휘자 '가정식 로커' 17호, 7080감성 스무살 다크호스 64호, 중량감의 허스키 보이스 33호가 '싱어게인2' 톱 10 진출을 확정지었다.
24일 방송된 JTBC'싱어게인2'에서 톱10을 결정짓는 조별예선전이 치러진 가운데, 죽음의 조를 뚫고 속속 톱10이 결정됐다.
이날 1조에서는 4호, 63호, 40호, 17호가 무대를 펼쳤다.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 를 선곡한 4호가 4어게인, 밴드 몽니의 '소년이 어른이 되어'를 선곡한 40호가 1어게인으로 아쉬움을 삼킨 가운데, 록밴드 보컬 출신인 63호와 17호가 나란히 선방했다.
검정색 퍼로 블랙 스완처럼 꾸미고 나온 63호는 샤이니의 '셜록'을 선곡했다. 그는 "무대를 앞두고 중년 남성이 겪는 컨디션 저하가 찾아와 전날까지 병원가서 주사 맞고 누워있다가 깨달았다. 그냥 내가 하던 거 해야지 하고"라며 바리캉 창법 신용남이 준 행운의 확성기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모든 걸 쏟고 가겠다는 결심을 한듯 63호는 무대를 완전히 장악하고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격렬한 무대로 박수를 받았다. 유희열은 "마치 우리 밖을 나와 자유를 누리는 정말 매력적인 오골계를 보는 느낌이었다. 됐구나 싶더라고. 이거 정말 날라가야 한다"라는 신박한 심사평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결과는 올어게인이었다. 63호는 "제 이름으로 서 본 경험이 없다. 항상 밴드 이름으로 서서. 너무 설렌다"며 활짝 웃었다.
파워보컬 17호는 해바라기의 '우리네인생'을 선곡했다. 앞서 무대에서 소름 끼치는 현란한 고음으로 기립박수를 자아냈던 17호는 이날은 귀여운 율동까지 곁들여 웃음이 터져나오는 신나는 무대를 만들었다.
김이나는 "로커가 왜 이리 귀여우시냐. 오늘은 머리도 반묶음 하셔서 율동까지 귀엽게 소화하시고. 17호는 참 클리셰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랫동안 록한 사람의 태도에 잠식 되어있지 않아 좋다"라고 평했다. 결과는 6어게인이었다.
톱10 진출에 성공한 17호는 "벼랑 끝에 서있는 기분이었는데 '싱어게인'은 제게 너무 고마운 무대다. 이렇게 노래 들려드릴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진 2조는 눈누난나 팀의 71호, 스무살 감성장인 64호, 묵직한 허스키보이스의 33호, 즐기는 무대를 보여주는 70호의 무대로 꾸려졌다.
김성재의 '말하자면'을 선곡한 71호가 1어게인, 조용필의 '아시아의 불꽃'을 선곡한 70호가 4어게인에 그쳐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64호와 33호가 톱10에 올랐다.
스무살 다크호스 64호는 원로가수 최백호의 '길 위에서'를 진정성 충만한 목소리로 불러내 감탄을 자아냈다. 심사위원들이 흐뭇한 표정을 지은 가운데 참가자들도 "어지럽네" "진짜 잘한다"라며 감탄했다.
이선희는 "64호와 이 노래가 안어울리는 거 아냐? '긴 꿈이었을까 아득한 세월이' 하는데. 아득할 게 뭐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웃더니 "음악이 짙어서 보컬이 가려진 느낌을 전반부에 받았는데, 후반부에 딱 잡혔다. 마지막에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을 다 받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던 김이나는 심사가 끝난 뒤 "전생이 있는 친구같다"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64호는 6어게인으로 조2위로 톱10에 올랐다.
이어 강력한 우승후보 33호가 이소라의 '제발'을 들고 나왔다. 파삭파삭한 슬픔이 깃든 원곡과 달리 33호는 감정을 긁는 목소리로 훨씬 짙은 농도의 절절한 슬픔을 그려내 7어게인을 받았다.
김이나는 "섬세한 곡이라 지난 무대처럼 킹콩이 뜨게질하는 느낌이 나오는 건가 했는데 이게 무슨 감정이지 혼란스러울 만큼 실화를 바탕으로 한 노래같은 애절함이 느껴졌다"라고 평했다.
유희열은 "음폭이 굉장히 넓다. 조금만 표현해도 감정이 증폭되는 보컬이다. 스스로 자신감이 없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다. 가지고 있는 본질이 최고이기 때문에 스스로 더 믿고 해도 더 훌륭한 무대 나올 거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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