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잔인한 선택. 성남FC와 강원FC는 지목을 피하지 못했다.
스포츠서울이 K리그1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 총 24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성남은 2022시즌 강등이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혔다. 민감한 주제인 만큼 이 질문만 무기명 조건을 달았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잔류 경쟁이 이어지는 데다 강등팀이 최대 세 팀까지 늘어나는 만큼 복수지명을 허용한 가운데 성남은 총 9표를 받았다. 4명의 감독과 5명의 선수가 성남을 지목했다.
근거는 명확하다. ‘스쿼드가 가장 약하다’, ‘전력이 떨어진다’ 등의 설명이 붙었다. 냉정하면서도 객관적인 평가다. 성남은 지난 시즌 K리그1 선수 인건비 11위에 자리한 팀이다. 최하위 광주FC가 강등됐기 때문에 리그에서 가장 적은 돈을 쓰는 팀이 됐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확률이 가장 높다고 볼 수밖에 없다. 잔인한 강등 후보 타이틀을 성남이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성남 못지않게 강원도 많은 표가 나왔다. 감독 3명, 선수 5명에게서 총 8표를 받았다. 성남과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강원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 다녀왔다. 스쿼드에서 수비수 임채민의 이탈이 유력한데 눈에 띄는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용수 강원 감독이 지난 시즌 막판 부임해 기적 같은 잔류 드라마를 썼지만 2년 차에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답을 하지 않은 응답자도 8명에 달했다. ‘예측이 전혀 불가능하다’, ‘시즌 초반을 지켜봐야 알 것 같다’ 등의 이유로 강등 후보를 특정하지 않았다. 주장 한 명의 경우 수원FC를 강등 후보로 꼽기도 했다.
|
|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는 승격팀 김천 상무가 뽑혔다. 감독 5명, 선수 5명 등 총 10명의 지명을 받았다.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니 어느 팀도 만만히 볼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기성용도 같은 이유로 김천을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선택했다. 권창훈과 이영재, 고승범, 박지수, 정승현, 구성윤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다들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천 다음으로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많은 표를 받았다. 감독 4명, 선수 3명으로부터 7표를 받았다. 남기일 제주 감독이 직접 표를 던진 가운데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등이 제주의 손을 들었다. 조 감독은 ‘스쿼드가 두꺼워져서 무서운 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전북 현대, 울산을 위협할 대항마로 꼽히는 팀다운 득표수였다.
두 팀에 이어 많은 표를 획득한 팀은 인천이다. 2명의 감독, 3명의 선수로부터 표를 얻었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전력이 보강되었고 밸런스가 잡힌 느낌이 든다’라는 근거를 제시했다. 기존 스쿼드를 큰 틀에서 유지한 가운데 이명주, 여름 등 능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한 만큼 만만치 않은 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포토]강원FC 이끄는 최용수 감독](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2/02/19/news/2022021901000794800057472.jpg)
![[포토]거수 경례하는 김천 상무 김태환 감독과 정승현](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2/02/19/news/202202190100079480005747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