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KIA 외야수 나성범이 함평챌린저스필드에서 진행중인 스프링캠프 이틀째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창원=장강훈기자] “적응해야죠.”

NC 이동욱 감독이 애제자 나성범(33·KIA)과 적으로 만났다. 이 감독은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IA와 2022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나성범과 만나 담소를 나눴다. 지난해까지 NC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통산 1081경기, 212홈런 830타점 타율 0.312를 기록한 나성범은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KIA로 이적했다. 한 시즌 3할 30홈런 100타점 100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중심 타자가 빠져나갔으니 이 감독의 마음도 쓰릴 수밖에 없다.

5개월여 만에 나성범을 다시 만난 이 감독은 “집이 창원이라 남의 선수 같지 않다”고 웃으며 “적응해야 한다. 이제 빨간색 47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설텐데, 적응 잘해서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그는 “워낙 성실하고 좋은 선수다. 어디에서든 제 몫을 할 친구”라며 “(상대팀 선수로 만나는 게) 어색할 수 있지만,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NC 창단둥이에서 클럽하우스 리더로 성장한 만큼 이 감독과는 각별한 인연이다. 투수로 입단해 야수로 전향하는 과정에 수비 코치였던 이 감독의 펑고를 수 없이 받아낸 선수도 나성범이다. 그만큼 정이 많이 들었지만 승부는 승부다.

이 감독은 “(우리팀 투수와 나성범이) 서로 너무 잘알고 있지 않겠나. 잘 알고 있는 상대인만큼 어떻게 상대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성범이는 우리 투수들 공을 친적이 없고, 우리 투수들도 성범이에게 공을 던지지 않았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적 후 처음으로 NC파크를 찾은 나성범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친정팀을 상대한다. NC 선발 투수는 웨스 파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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