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후 환호하는\' 박철우 [포토]
한전 박철우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2프로배구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득점한후 환호하며 자축하고 있다. 2021.12.24.계양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파이크서브 한전 김동영[포토]
한전 김동영이 1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2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2022.01.16.의정부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안산=강예진기자] 봄배구의 방아쇠를 박철우가 당기고, 김동영이 쐈다. 한국전력이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전력은 1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OK금융그룹과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23, 25-19, 25-23) 역전승을 거두며 4위 자리를 지켜냈다. 승점 3을 추가하면서 3위 우리카드(승점50)와 간격을 3으로 좁히며 준플레이오프 성사 요건을 충족, 봄배구에 성큼 다가섰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OK금융그룹의 ‘방패’에 한국전력은 ‘창’으로 맞섰다. 승자는 한국전력이었다. 외인 다우디가 21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센터 신영석이 12점으로 뒤를 받쳤다. 숨은 주역은 소방수로 투입된 박철우다. 6~7점 차 크게 뒤진 상황에서 제 몫 그 이상을 해내며 팀을 지탱했다. 원포인트 서버 김동영 역시 서브로만 6점을 터트리며 포효했다.

OK금융그룹은 블로킹으로 재미를 봤다. 1세트 블로킹 4개를 시작으로 2세트 5개, 3세트 5개로 총 16개로 한국전력을 막아섰다. 다만 세트마다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외인 레오가 38점으로 날았고, 차지환이 13점을 올렸지만 한 자리에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내주며 무너졌다.

분위기 반전은 2세트 중반부터였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한국전력은 9-14에서 다우디 대신 박철우를 투입했다. 조근호의 블로킹을 시작으로 상대 범실, 박철우의 오픈 공격을 묶어 점차 간격을 좁혔다. 박철우가 디그 후 반격 과정에서 공격을 책임지며 추격의 방아쇠를 당겼고, 원포인트서버로 들어선 김동영이 불을 지폈다. 김동영의 서브 득점을 시작으로 한 점차 역전에 성공, 세트 만회에 성공한 한국전력이다.

백미는 단연 3세트.박철우가 4-10에서 다시 소방수로 나섰다. 어려운 볼을 책임지면서 겨우내 17-17을 만들었다. 한국전력은 김동영 카드를 한번 더 꺼내들었고 적중했다. 김동영은 4연속 서브 에이스로 점수를 순식간에 21-17로 벌렸고, 7점 차를 뒤집으며 포효했다.

4세트, 한국전력이 경기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OK금융그룹은 또 한번 블로킹으로 추격, 13-13 균형을 맞췄다. 시소 양상으로 이어진 흐름, 다우디의 공격력을 앞세운 한국전력이 2점 차 앞서갔다. 세트 막판까지 접전이었지만 신영석이 서브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다우디가 블로킹으로 마무리하며 값진 승점 3을 챙기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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