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철우 \'공격 제대로 들어갔어\'
한국전력 박철우가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21.12. 17.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안산=강예진기자] ‘철우매직.’

‘철우매직’ 그 자체였다. 한국전력은 1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OK금융그룹과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23, 25-19, 25-23) 역전승을 거두며 4위 자리를 지켰다. 귀중한 승점 3을 온전히 챙기면서 3위 우리카드(승점50)와 간격을 3으로 좁혀 봄배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4위 한국전력과 5위 OK금융그룹의 대결이었다. 승점 차는 단 3. 한국전력이 이길 경우 3위 우리카드와 간격을 좁힐 절호의 기회가, OK금융그룹이 승점을 챙길 경우 4위 탈환이 가능했던 경기였기에 양 팀 사령탐은 “부담되지만 편하게 해야 한다”라며 입을 모았다.

1세트만 보면 OK금융그룹이 손쉽게 경기를 풀어갈 듯했다. 블로킹 벽을 세우며 한국전력을 괴롭혔고, 레오가 맹폭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자체 범실만 10개를 쏟아냈다. 19-25라는 큰 격차로 벌어진 채 허무하게 세트를 뺏긴 한국전력은 2세트부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힘겨웠다. 1세트부터 이어져 온 상대 블로킹에 당하면서 고전했다.

겨우내 2점 차로 간격을 좁힌 한국전력은 14-16에서 박철우를 투입했다. 효과를 봤다. 수비 후 올라오는 볼을 책임지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3세트도 소방수로 투입됐다. 4-10으로 2세트보다 더 힘겨운 상황에서 임무를 맡게 된 박철우는 감독 믿음에 답하듯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철우는 2~4세트에 교체로 투입돼 6점, 공격 성공률 60%를 기록했다. 많은 득점은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장병철 감독은 “관록의 힘이 아닐까 싶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주장으로서 선수들과 잘 어우러져 팀을 이끌고 있다. 본인도 재밌게 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박철우는 백업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선발이 아닌 교체로 투입돼 경기를 뛴다는 게 쉽지 않지만 그는 “잘 될 때보다 안 될 때가 더 많다. 경기에 들어갈 때마다 이길 순 없겠지만, 교체로 들어가 서로를 도우면서 경기하는 게 중요하다. 선발 선수들이 잘해주면 더 좋지만 그 외에 선수들도 한팀이 되어 경기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팀워크’를 강조했다. 박철우는 “팀워크는 결국 분위기고, 그 분위기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선수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진다. 훈련 때 대충하면 절대 나올 수 없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팀워크도 좋아지고, 경기 때도 드러나게 돼 있다”라며 힘줘 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봄배구가 간절하다. 박철우는 “베테랑 선수들은 매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지금 멤버들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없다. 그래서 더 간절한 것 같다. 그런 간절함이 훈련할 때도 나타나고 있다”라면서 봄배구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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