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맞선

[스포츠서울 | 김민지 인턴기자]웹툰 원작 드라마인 ‘우월한 하루’와 ‘사내맞선’이 엇갈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콘텐츠 강국답게 국내 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잇달아 전파를 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을 비롯, 국내 웹툰 콘텐츠의 힘이 입증됐다. 기세를 이어 원작 웹툰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DP’,‘지옥’,‘지금 우리 학교는’도 줄줄이 흥행에 성공했다. 넷플릭스에서 뿐만 아니라 케이블 및 종합편성채널에서도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모든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현재 방송 중인 SBS 드라마 ‘사내맞선’도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시청률 4.9%(전국 기준)로 시작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가장 최근 회차인 8회는 시청률 10.8%를 기록했다. 방영 전 재벌 3세의 남자 주인공과 서민 여자 주인공의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일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캐스팅이 아쉽다는 등 호불호가 심히 갈리는 평가를 받았지만 방송 이후 ‘뻔한데 가볍게 보기 좋다’,‘오글거리는데도 보게 된다’,‘안효섭 연기 잘 어울린다. 김세정도 엠마 스톤같다’ 등 이상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다는 반응과 함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우월한 하루

OCN 드라마 ‘우월한 하루’도 2008년 연재된 동명 웹툰 ‘우월한 하루’를 원작으로 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배경 수정과 캐릭터 및 스토리 추가로 더욱 풍성하게 채워서 찾아온 ‘우월한 하루’는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장르물 명가로 알려진 OCN에서 인기리에 연재됐던 웹툰을 배경으로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소식에 방영 전 화제를 모았지만 현재 2회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장르의 특성상 흐름을 한 번 놓치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꾸준히 챙겨봐야 한다는 부담을 줄 수 있다.

최근 시청자들은 시원한 속도로 진행되는 전개나 생각을 비우고 볼 수 있는 단순한 스토리를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 이에 가볍게 시청하기 좋은 ‘사내맞선’과 조금은 무거운 폭주 스릴러 장르의 ‘우월한 하루’는 서로 방영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웹툰 원작인 두 드라마의 현재 행보는 드라마의 흥행을 위해서는 탄탄한 작품성 못지 않게 시청자들의 시청 성향 트렌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새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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