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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박항서호’의 위대한 도전이 막을 내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9일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19분 응유엔 탄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10분 요시다 마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승리하지 못했으나 일본을 상대로 승점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베트남은 1승1무8패 승점 4를 획득하며 조 최하위에 자리했다. 중국(6점)에 2점 뒤져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베트남은 박 감독의 지도 아래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무대를 밟았다. 애초에 본선 진출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98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한 나라들 중 순위가 가장 낮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최고 자리에 올랐으나 아시아의 주류가 되기엔 여전히 역부족이다. 박 감독에게도, 베트남에게도 힘에 부치는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최종예선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고, 대패한 경기는 호주전(0-4 패배) 한 번뿐이다. 신체조건의 열세에도 힘과 스피드. 조직력을 갖추며 아시아에서도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박 감독은 2017년 베트남 사령탑에 오른 후 꾸준히 성과를 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진출, 스즈키컵 우승, 동남아시안게임 우승 등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월드컵 2차예선에서는 죽음의 조를 뚫고 최종예선에 안착하는 저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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