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YW_2071_2
장병철 감독.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KB손해보험과 동등한 입장, PO 결과도 모른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30-28 18-25 25-22 25-22)로 꺾었다. 한국전력은 오는 3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정규리그 2위 KB손해보험과 PO를 치른다.

한국전력은 2016~2017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봄 배구에서 소중한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장 감독은 “승리하려는 의욕이 우리가 우리카드보다 강했다. 원정이었고, 체력 부담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서 이뤄낸 승리”라며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KB손해보험전 준비를 잘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수훈 선수는 단연 리베로 이지석이었다. 오재성이 흔들리자 장 감독은 과감하게 이지석을 투입했다. 이지석의 리시브 효율은 무려 65.22%에 달했다. 이지석은 올 시즌 정규리그 4경기 출전, 5세트 소화가 전부였다. 장 감독은 “이지석이 올 시즌에 경기를 많이 뛰지는 못했다. 오재성이 KB손해보험과 최종전 때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지석이가 오늘은 정말 미친 선수가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 감독의 용병술도 빼놓을 수 없다. 적재적소에 박철우, 황동일 등 다양한 교체 카드로 경기 흐름을 뒤바꿨다. 장 감독은 “나의 교체 패턴이 있다. 오늘은 그 패턴을 깨려고 했다. 패턴을 읽고 우리카드에서 매치업을 이용하려고 했을 것이다. 이를 역으로 이용했던 게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의 PO 상대 KB손해보험은 확실히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괴물’ 공격수 케이타가 버티고 있다. PO 역시 단기전이지만, 한국전력은 하루 휴식 후 원정 경기를 또 치러야 한다. 장 감독은 “체력적으로는 데미지가 크다. 하지만 큰 경기에 강한 선수가 많다. 이제는 KB손해보험과 동등한 입장이다. 어느 팀이 승리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