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 (1)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단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창선, 주안, 재준, 성혁, 현엽, 태훈, 지성 총 7명으로 구성된 신인 보이그룹 탄(TAN)은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극한데뷔 야생돌’을 통해 데뷔했다. 정식 데뷔 전부터 치열한 서바이벌을 통해 결성된 만큼 지난달 처음으로 선보인 미니앨범 ‘1탄’(1TAN)의 타이틀곡 ‘DU DU DU’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으며 데뷔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데뷔 한 달 여를 보낸 뒤 만난 멤버들은 자신감과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막내 지성은 “지금도 ‘야생돌’의 연장전 같은 느낌이다”라며 웃었다. 리더 창선은 “오디션을 통해 힘들게 극한 상황 속에서 데뷔를 하다 보니 멤버들과 전우애가 많이 생겼다. ‘1탄’ 스케줄이 바빠서 잠도 못 자고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함께 웃고 떠들면서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고 더욱 돈독해진 거 같다”고 말했다. 재준 역시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순간순간에 감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바쁜게 안 바쁜 것보다 훨씬 좋다”고 전했다.

탄

탄이 타 보이그룹과의 다른 점이 있다면 ‘경력직 신인’이란 점이다. 현엽과 태훈을 제외한 다섯 명의 멤버들은 모두 한 번 이상의 데뷔 경험이 있고, 탄으로 네 번째 재데뷔한 멤버도 있다. 어떻게 보면 아이돌 그룹의 명과 암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다시 서바이벌에 도전한다는게 두렵기도 했다. 16살에 데뷔 후 24살이 된 지금까지 수차례의 데뷔를 경험한 재준은 “다시 아이돌에 도전한다는 게 무서웠다.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평가받는 일이 점점 두려워지고 부담도 됐다”고 털어놨다.

창선은 아이돌이란 꿈 자체보다 자신의 성공을 누구보다 기다린 팬들과 가족들을 위해 ‘야생돌’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해 레인즈(RAINZ)로 활동한 바 있는 성혁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진 힘을 느꼈던 차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한창 운동을 열심히 할 때여서 ‘야생돌’이란 제목을 듣고 나와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며 “‘프듀’ 당시엔 내가 어리기도 해서 많이 울었다. 그때보다 더 성장했단 걸 보여주고 싶었고, 나를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단 걸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성은 “나를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강했던 거 같다. 내가 잘하는 게 이거다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팀 해체 혹은 활동 종료의 상처를 겪어본 멤버들은 그 상처가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탄 활동에 대한 간절함 역시 크다. 기존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한 유연함과 노련함 역시 신인 그룹 탄의 강점이다. 성혁은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고 팀이 해체되는 경험을 해본 사람으로서 팬들이 받는 상처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이번 탄 활동으로는 모든 분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진지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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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준은 “한번 하기 힘든 데뷔를 여러 번 하게 되어 감사하다. 탄으로 잘돼서 쭉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게 제일 힘든 거 같더라. 시작은 똑같아도 지향하는 게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대화를 하며 팀워크를 다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안은 “아픈 기억들이 그때 당시엔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 그 시간이 있었으니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엔 뭐가 중요한지 몰랐는데 이젠 잊지 않고 놓치지 않고 활동하고 싶다”고, 창선은 “탄으로서 활동하는 자체가 내가 살아있는 이유이자 목표 그리고 원동력이다”라고 강조했다.

탄의 롤모델은 몬스타엑스다. 지성은 “우리 팀도 몬스타엑스 선배님들처럼 무대 위에선 팀의 색깔이 뚜렷하지만 무대 아래에선 인간적인 매력의 반전 매력을 가진 팀이 되고 싶다”고 했고, 현엽은 “‘슛아웃’과 ‘엘리게이터’를 커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룹 이름 탄은 ‘투 올 네이션스’(To All Nations)의 줄임말로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서 활약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팀명처럼 앞으로도 탄은 더욱 왕성한 활약을 예고했다. 창선은 “이미 두 번째 앨범 ‘2탄’ 준비를 시작한 상황이다. 타이틀곡을 결정하고 있는데, ‘2탄’때는 ‘1탄’보다 더 파워풀하고 퍼포먼스적인 부분이 돋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생각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