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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버스 앞에서 대화하자는 이야기였다.”
부산 아이파크 팬들이 또 한 번 뿔났다. 지난 3월 선수단의 인사 패싱 논란에 이어 이번엔 감독이다. 구단 SNS에 올라온 한 팬의 글에 따르면 페레즈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서포터즈석으로 가 삿대질을 포함해 팬들에게 되레 화를 냈다.
해당 팬은 “김포까지 응원하러 온 팬들한테 인사하러 와서 화내는 게 맞는 행동인가, 부산에서 왔는데 정말 실망이고 화가 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팬은 “같이 응원하러 온 타 팀 팬이 수십 년 축구를 보러 다녀도 자기 팀 서포터즈한테 저렇게 화내는 감독은 처음 본다고 하더라. 부끄러웠다”고 황당해 했다.
경기 후 페레즈 감독은 “팬들보다 우리가 더 화가 나는 상황이다.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팬들의 화를 이해한다. 팬들이 대화를 시도한다면 할 것이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발언을 내뱉었다.
이에 부산은 해명했다. 부산은 “경기가 끝난 직후 아무래도 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서로 격앙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당시 감독님이 화를 냈다기보다는 제스처 등이 격해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 소통하자는 팬들에게 감독님은 버스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고, 대화를 나눈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산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K리그2에서 패가 가장 많다. 11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패(10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17일 대전 하나시티즌 경기서 떠안은 충격의 역전패(3-4) 여파가 직전 김포FC(0-1)전까지 번진 모양새다.
올라갈 기미가 안 보인다. 개막 직후 4위에서 줄곧 하향세다. 2년차를 맞이한 페레즈 체제에서 변화는 미미하다. 경기 결과는커녕 과정까지 챙기지 못하는 감독의 능력에 팬들의 반발은 당연한 수순이다.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2부 최하위 자리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kk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