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매커너히
배우 매튜 매커너히. 출처 | 개인 SNS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21명의 무고한 생명이 쓰러진 미국 텍사스 롭초등학교 총격사건에 많은 유명스타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미국의 총기난사 사건 총구가 이번에는 초등학교를 향했고, 고작 11살 남짓한 어린이들이 학교 교실에서 총에 맞아 죽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

더구나 현장에서 사망한 범인 샐버도어 라모스는 지난 생일(5월16일)에 AR-15 반자동 소총 스타일의 돌격용 무기 1정, AR 돌격용 소총 1정, 총알 375발을 산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져줬다. 18세가 넘은 라모스의 총기 구입은 지극히 합법적인 일이었고, 열흘만에 끔찍한 재앙이 됐다.

두둑히 총알을 채운 라모스는 지난 25일 인구 1만5000명의 작은 시골마을 유밸디의 롭초등학교를 찾아가 4학년 교실에 총을 난사, 교사 2명과 어린이 19명이 사망했다. 전쟁같은 총소리에 허겁지겁 학교로 달려온 학부형들이 아이들을 구하려 창문을 깨는 등 아비규환이 벌어졌다.

사건이 알려진 뒤 미국의 매체들은 침통한 목소리로 속보를 전하고 있고, 스타들도 한 목소리로 “언제까지 총기자유를 위해 무고한 생명을 잃을 것인가”라며 개탄했다.

알렉 볼드윈
배우 알렉 볼드윈. 출처 | 개인SNS

영화 ‘인터스텔라’의 매튜 매커너히는 자신의 고향인 텍사스 유밸디에서 일어난 이 사건에 더욱 큰 목소리를 냈다.

그는 25일 개인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인, 텍사스인, 어머니이자 아버지로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재평가하고 재협상해야 할 때다”라면서 “비극적으로 우리 아이들의 문제가 된 이 파괴적인 미국 현실 위에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전염병이며 우리가 어느 편에 서든 우리 모두는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라고 호소했다.

매커너히는 지난해 미국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라는 소문도 돈 바 있다. 그는 “지금 행동에 대한 진정한 요구는 모든 미국인이 거울을 더 길고 더 깊이 들여다보고 더 건강하고 안전한 국가, 주, 이웃을 보존하기 위해 오늘 우리가 개별적으로 어떤 작은 희생을 감수할 수 있나를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기규제

알렉 볼드윈도 총격사건 유족과 총기자유 반대 시위자들의 사진과 글을 공유하며 생각을 나눴다. 볼드윈은 지난해 10월 영화 촬영 도중 소품용 총기 오발사고가 발생, 동료 촬영감독이 사망하는 사건의 가해자로 큰 고통을 겪은 바 있다.

그가 공유한 사진에는 “우리의 무장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잃은 초등학생들의 용감한 희생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보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볼드윈의 글에 많은 이들이 “숨을 쉴 수가 없다. 이게 진짜 미국일까” “앉아있지 말고 뭐든 합시다” “우리의 아이들을 매일 전쟁터에서 잃는 것과 똑같은 일에 마음이 무너집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도 “학교는 배우러 가는 곳이지, 죽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 등 희생된 아이들을 추모하는 글로 총기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