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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윤석열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개편을 예고하면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기존 대비 분양가가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미 분양 일정에 돌입한 단지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도심 내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분양가 상한제 손질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중국의 락다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값이 치솟으며 공사비 갈등으로 현장이 멈춘 사례가 잇따르자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공사비에 반영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검토해 분양가 상한제 개정 방안에 포함하기로 했다. 여기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 기준 개편안까지도 추가로 논의하고 있다.
정부는 분양가 산정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 추가 인상도 검토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매년 3월과 9월을 기준으로 분양가 상한제 기본형 건축비를 조정하고 있는데, 특정 자재 가격 변동률이 15%를 넘는 경우에는 3개월 단위로 재조정할 수 있다. 정부가 지난 3월 기본형 건축비 상한액을 2.64% 인상했지만, 레미콘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6월에 재조정을 통해 기본형 건축비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분양가 상한제를 비롯해 건설 자재비, 기본형 건축비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올 하반기에는 분양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에선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이 증가하며 최근 분양에 돌입한 단지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경기 평택시 동삭동에서 분양한 ‘더샵 지제역 센트럴파크 1BL’은 조합분양 취소분에 대한 1순위 청약 9가구 모집에 1710명이 지원해 평균 190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경기도 시흥시 시흥장현지구에서 공급된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 역시 평균 189.9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에는 브랜드 아파트의 공급이 집중돼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DL건설은 울산시 울주군에서 ‘e편한세상 서울산 파크그란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3층, 6개 동, 전용면적 68~114㎡, 총 607가구 규모다. GS건설은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서 ‘범어자이’를 분양한다. 수성구 첫 자이 아파트로 지하 6층~지상 최고 34층, 4개 동, 총 451가구 규모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건설 자재값 상승으로 촉발된 분양가 폭등이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그 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며 “특히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면서 브랜드 파워를 갖춘 단지들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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