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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쿠니모토 SNS에서 전북 현대 흔적이 사라졌다.

음주운전으로 전북과 계약해지한 일본인 선수 쿠니모토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전북과 관련된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다. 현재 쿠니모토 인스타그램 마지막 게시물은 지난해 4월 업로드한 사진이다.

쿠니모토는 이달 8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나왔고,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K리그 공식경기 출장 60일 금지 활동정지 조처를 받았다. 전북은 쿠니모토와의 계약이 올해로 종료되는 것을 고려해 선수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전적으로 쿠니모토에게 잘못이 있는 사건이다. 연맹으로부터 공식 징계를 받으면 전북은 사실상 파이널 라운드 전까지는 쿠니모토를 활용할 수 없다. 게다가 구단과 모기업의 이미지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 고액 연봉자인 쿠니모토와의 계약해지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럼에도 쿠니모토는 인스타그램에서 전북의 흔적을 완벽하게 지웠다. 마치 전북과의 인연을 아예 기억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북에게는 여러모로 새드 엔딩이다. 전북은 여러 사건 속에서도 쿠니모토를 품고 가려고 했다. 허병길 전북 대표이사가 특히 쿠니모토를 아꼈다.

사실 쿠니모토는 전북에게 ‘딜레마’였다. 실력은 있지만 사생활이 문제였다. 쿠니모토는 잦은 음주로 인해 코칭스태프, 선수들로부터 자제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뜻대로 행동했고 심지어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하는 등 규율을 어기기까지 했다. 팀 분위기를 해치는 주범이었다.

사정을 잘 모르는 일부 팬은 김상식 전북 감독이 쿠니모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주전 경쟁이 치열한 전북에서는 아무리 외국인 선수라 해도 특별 대우를 받을 수 없다. 선수단 사기를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쿠니모토는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경기에 나섰다. 때로는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기복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쿠니모토는 대형사고를 치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심지어 자신을 응원해준 많은 팬이 있는 전북을 SNS에서 삭제해 더 큰 실망감을 남겼다.

전북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음주운전 사건이 터졌을 때 전북 내부에서는 하나 같이 터질 게 터졌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그만큼 자제가 안 되는 선수였다”라며 “전북과의 계약해지 이후 K리그 일부 팀이 쿠니모토 거취에 관심을 드러냈다. 영입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인성에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