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병호, 1회 선취점 뽑는 적시타
KT 박병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내 실수로 다쳐서 너무 미안했다. 처음 병원에 갔을 때부터 재활하겠다고 결심했다.”

KT 박병호(36)는 팀에 진심이다. 세 군데 병원에서 모두 수술 소견을 받았는데도 재활을 선택해 부상 27일 만에 1군에 돌아왔다. 박병호는 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을 앞두고 “불의의 사고가 아니라 순전히 내 실수로 부상했다. 시즌 막판까지 너무 고생하는 동료들을 내버려두고 수술대에 오르고 싶지는 않았다. 포스트시즌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트레이너들이 정말 고생했다”고 마음을 전했다.

복귀 타석은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상대를 압박할 기회에 대타로 들어섰지만, 이상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박병호는 “생각한 것보다는 공이 잘보였다. 유격수 땅볼에 그쳤지만, (그라운드로)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뻤다. 대타로 나설 수 없는 순간도 있겠지만, 우리 선수들과 감독, 코치님과 시즌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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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오른쪽)가 라이브 배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T 위즈

이토록 팀에 진심인 이유가 있을까. 그는 “팀을 옮긴 첫해다. 모든 분이 시즌 내 너무 큰 도움을 주셨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했지만, 순위를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드시 힘을 보태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이적 첫 시즌을 끝까지 함께 치러냈다는 자부심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KT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에이징 커브 논란을 불식하듯 홈런왕 타이틀을 탈환했다. ‘믿음’이라는 단어 하나가 위대한 선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개인과 팀 모두에게 전환점이 된 시즌이어서 시작과 끝을 함께 한다는 게 남다른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35일만에 터진 33호홈런 박병호[포토]
KT 4번타자 박병호가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KBO리그 KT위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홈인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돌아왔지만, 걱정도 있다. 박병호는 “주루플레이나 수비를 할 수 없는 상태여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른 발목 인대를 다친 탓에 방향전환에 어려움이 있다. “타격할 때는 신기할 정도로 괜찮다”고 했지만, 달릴 때는 통증이 남은 상태다. 한 타석이지만, 경기를 치른 뒤 부기도 있었다. 회복 과정으로 보이지만, 관리해야 하는 점이기도 하다. 그는 “감독님께서 라인업을 짤 때 이 부분도 고려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지명타자든 대타든, 둘 다 아니어도 상관없다. 벤치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것으로도 동료들과 호흡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KT는 지난해 ‘팀 위즈’로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유한준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과 박경수의 목발 세리머니는 ‘팀 위즈’의 상징이다. 박병호는 이적 첫해 이 전통을 이었다. 마법사의 가을이 무르익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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