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구단기 흔드는 고양 캐롯 점퍼스 허재 사장
고양 캐롯 점퍼스 허재 대표가 8월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고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리베라호텔(청담동)] “가입비를 잘 내고, 시즌 출전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

고양 캐롯이 가입금을 미납하면서 KBL의 강력한 경고를 받았다. 13일 낮 12시까지 납부하지 않으면 시즌 참가를 불허하겠다는 최후통첩이 날아왔다. 캐롯은 이상 없이 납부하고 시즌에 참가하겠다고 했다.

데이원스포츠 김성헌 사무국장은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자리에서 “리그에 참가하는데 이상이 없도록 준비하겠다. 오늘 오후에 회사에 들어가서 회의를 한다. 어쨌든 가입비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 파트에서 하는데 나도 자세한 내용까지 알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기존 대기업과 다른 부분이 있다. 독립구단이다. 자금이 들어와야 집행을 한다. 들어올 자금이 늦어졌다. KBL에 연기 요청을 한 상태다. 잘 논의해서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겠다. 1년에 농구단을 운영하면서 60~80억원씩 쓴다. 5억원이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 없이 시즌 치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캐롯의 운영주체인 데이원스포츠는 7일까지 1차 가입금 5억원을 KBL에 납부해야 했다. 그러나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애초 운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6월 임시총회에서 구단 운영에 대한 계획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가입 승인이 나오지 않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승인이 났고, 지난 8월 성대한 창단식을 통해 새출발을 알렸다. 보험사 캐롯을 네이밍 스폰서로 맞이하며 ‘고양 캐롯 점퍼스’ 팀명을 정했다. 그러나 가입금 1차분을 내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포토] 고양 캐롯 점퍼스 창단식 축사하는 김용빈 회장
데이원스포츠의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이 8월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 점퍼스’ 창단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고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KBL도 움직였다. 11일 이사회를 열고 “13일 낮 12시까지 내지 않으면 시즌 참가를 불허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강력 대응이다. 개막이 코앞인 상황이다. 캐롯은 15일 DB와 개막전을 치른다. 어영부영 시간만 흘러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한 모양새다.

캐롯은 캐롯대로 비상이 걸렸다. 일단 이상없이 납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선수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잘 해결하겠다. 해결해야 한다. 마냥 선수들에게 안심하라고만 할 수는 없다. 오늘 이사회에서 결론이 나왔고, 그에 맞춰서 조치를 취하겠다. 납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데이원스포츠라는 독립법인을 만들어서, 허재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 문제 없이 해결해서 시즌을 잘 치르도록 할 것이다. 운영의 일부분이다. 미흡했지만, 빨리 조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운영비 마련이 어려워 급여가 밀리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급여는 우리가 익월 5일에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6월분부터 밀린 적은 없다. 기타 선수들 운영 부분에 대해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가장 가까이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선수들이다. 일단 선수단은 경기에 집중한다. 김승기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 맞춰서 열심히 하고 있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다. 지금은 내가 무언가 말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