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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 2022시즌 특징 가운데 하나는 베테랑 감독들의 전성기, 올드스쿨의 부활이다.
미국야구기자단(BBWAA)도 올해의 감독상으로 이를 인정했다. 미국야구기자단은 아메리칸리그 테리 프랑코나(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내셔널리그 벅 쇼월터(뉴욕 메츠) 감독을 2022년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말하는 ‘올드스쿨 타입’의 감독들이다. 올드스쿨은 원칙, 기본기, 예의범절 등을 우선으로 둔다. 이들은 40년 이상 야구계에 몸담았다. 프랑코나는 63세, 쇼월터는 66세다. 올해 생애 처음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73세. 2019년 SF 자이언츠 지휘봉을 놓은 뒤 4년 만에 야구에 복귀할 텍사스 레인저스 브루스 보치 감독은 67세다.
60대 부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5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챔피언 브라이언 스니티커 67, 1998년 이후 24년 만에 팀을 챔피언십으로 이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봅 멜빈 감독은 60대 막내로 60세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2명 감독 가운데 60대 이상이 5명이다.
그동안 세이버 메트릭스가 야구의 중요 부문을 차지하면서 감독 트렌드가 바뀌었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명문대 출신 제네럴매니저들이 전권을 휘두르면서 감독들은 젋어졌다. GM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 꼭두각시로 전락했다. 감독들은 이를 부인했지만 출입기자들은 다 알고 있다.
메츠가 야인 쇼월터 감독을 현장에 복귀시키고, 파드리스가 옵션이 남아 있는 멜빈을 영입한 것은 그동안 경험없는 젋은 감독으로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올해 파드리스의 성공에는 멜빈 감독의 몫이 매우 크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 111승을 거둔 LA 다저스를 3승1패로 꺾고 챔핀언십에 진출한 것은 멜빈의 지도력에서 비롯됐다.
경쟁력을 갖춘 팀들은 정규시즌 성적보다 포스트시즌이 중요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감독에게는 포스트시즌을 이기는 방법을 안다. 텍사스가 WS 3회 우승의 보치 감독을 선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론 메츠 쇼월터 감독은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홈구장 이점에도 불구하고 멜빈의 파드리스에 패해 이변의 희생자가 됐다.
하지만 스몰볼의 클리블랜드는 예상을 깨고 AL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도 탬파베이 레이스를 눌렀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비록 뉴욕 양키스에 졌지만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WS에 3차례 진출해 2회 우승한 프랑코나 감독의 경기운영을 빼놓을 수가 없다.
올드스쿨 감독들은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절대 권위적이지 않다. 손자뻘 되는 선수와도 여전히 소통이 잘된다. 클리블랜드는 평균 25.8세로 MLB 최연소팀이다. GM이 내려주는 세이버 메트릭스 기록을 고려하지만 감독의 킬러 인스팅이 돋보인다. 불펜 운용도 기계적으로 하지 않는다.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팬들의 지적을 받는 게 기계적인 투수교체다. 앤드류 프리드먼의 지시라는 뒷얘기가 도는 게 이 때문이다.
기자들도 올드스쿨 감독의 복귀를 반긴다. 경기 전후 인터뷰에서 경험담, 히스토리 등 다양한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이에 비해 KBO리그는 다양성에서 너무 차이가 난다. 이제 60대 감독의 현역 복귀는 거의 불가능하다. 사장과 단장이 나이든 감독을 원치않는다.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격언이 사회뿐 아니라 야구계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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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