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7일 ‘숙명의 한일전’

7일 저녁 경기 후 8일 낮 대만전

2R 위해 힘 빼자 vs 한일전 포기할 수 없다

여러모로 골치 아파진 승부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일본전 느슨하게 가는 건 안 맞는 얘기다. 다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돌아왔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숙명의 한일전’이다. 그런데 주말 한일전을 앞두고 두 가지 의견이 충돌한다. 17년 만의 2라운드 진출을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라이벌전에서 힘을 뺄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국은 이번 WBC서 일본, 대만, 호주, 체코 등과 함께 C조에 속했다. 이 중 2팀이 2라운드에 오른다. 일단 지난대회 우승팀 일본의 2라운드 진출은 유력하다. 나머지 한 장을 놓고 한국, 대만, 호주가 박 터지게 싸울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7일 저녁 7시 일본을 상대한 후 다음 날 정오에 대만을 만나는 일정을 소화한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대만전 하루 앞서 일본을 상대해야 하는 까다로운 일정이다. 더불어 저녁 경기를 마친 후 푹 쉬지 못한 채 다음날 주간 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대도 좋지 않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본과 경기에서 힘을 빼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필두로 초호화 멤버를 꾸려 이번대회에 나선다. 현실적으로 승리가 쉽지 않은 만큼, 대만전을 대비해 어느 정도 ‘느슨하게’ 가자는 주장이다.

반면 ‘어떻게 한일전을 포기할 수 있나’라는 주장도 있다. 전력 차이를 떠나서 라이벌전인 만큼, 힘을 빼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더욱이 최근 한일전 10연패의 늪에 빠져있는 것도 걸린다. 최근 평가전서 무승부를 거뒀지만, 결국 승리하지는 못했다.

대표팀을 이끄는 류지현 감독은 ‘느슨한 한일전’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류 감독은 “(일본전 느슨하게 하는 건) 안 맞는 얘기”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전략적인 판단을 하겠다는 말씀은 여러 번 드렸고,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말을 덧붙였다. 일단 전력으로 붙고, 경기 진행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KBO리그 모 구단 사령탑도 “이기고 있으면 쏟아부어서 승부 봐야”한다면서도 “일본은 타자보다 투수가 강하다. 지고 있으면 내준다는 생각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만전을 앞두고 힘을 빼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 정서상 한일전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뜩이나 부담스러운 한일전. 여러모로 더욱 골치 아파졌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