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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연예기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가 가수 이승기의 음원 수익을 정산해주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사실과 다르다”는 사측 해명과 달리 이승기와 수익을 나누지 않은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이승기에게 음원 수익금을 요구받은 권 대표는 전 직원 A씨에게 정산서를 만들라고 지시했으나 두 음원의 2년 치 수익이 11억임을 확인하고 돌연 말을 바꿨다.

이러한 증언은 24일 나온 이승기 측 법률대리인의 공식입장과도 일치한다. 당시 이승기 측 법률대리인은 “그동안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음원료에 대하여 어떠한 언급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원료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승기 씨가 수차례 정산 내역을 요구했으나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너는 마이너스 가수다’ 등 거짓된 핑계를 대며 내역 제공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해 이승기와 재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쌍방 합의로 채권·채무 관계를 정산했다며 이승기 측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승기 씨와 소속사의 계약 내용(수익 분배비율 등) 및 후크가 이승기 씨에 대하여 단 한 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회계업무를 맡았던 직원 A씨의 폭로로 설득력을 잃은 분위기다.

이 가운데 연예매체 텐아시아는 26일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이승기에게 6년간 무이자로 47억 2500만원을 빌려 회사를 운영할 때 권 대표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최고급 아파트를 현금으로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승기가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초록뱀미디어에 인수된 2021년에야 돈을 돌려받았다고도 전해 충격을 안겼다.

연이은 폭로에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의 해명은 물론, 권 대표가 이름을 내걸고 배포한 입장마저 무색해진 모양새다. 앞서 권 대표는 21일 “사실 여부를 떠나 많은 분께 면목이 없다”며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후크엔터테인먼트와 권 대표에 대한 불신이 점차 커지자, 일각에서는 입장에 쓰인 단어들을 들어 권 대표가 말한 바와 달리 책임 회피를 도모한다고 봤다. 권 대표가 도의적 책임이 아닌 법적 책임을 강조하고, 정도가 모호한 ‘명확한 확인’이라는 표현을 써 탈출구를 마련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누리꾼들의 추측이 사실인지는 권 대표가 직접 인정하지 않는 이상 알 길이 없으나, 일방적인 폭로전이 장기화되면서 권 대표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권 대표가 정산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확실시되면 회생이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권 대표가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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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포츠서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