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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막기 어려운 공격수다.

메시는 현지시간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14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메시의 활약 속 아르헨티나는 결승에 진출하며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메시는 전반 34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메시는 2-0으로 앞선 후반 24분 ‘미친 돌파’ 능력을 선보였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크로아티아 센터백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마주했다. 침착하게 공을 잡고 등을 진 메시는 그바르디올의 움직임을 확인한 후 오른쪽으로 돌아서는 것처럼 속인 후 반대편으로 빠르게 터닝했다. 이후 구석으로 치고 들어가며 순식간에 골대 근처까지 접근했고, 앞에 대기하던 훌리안 알바레스를 확인한 후 정확한 땅볼 패스를 내줬다. 알바레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 3-0을 만들었다.

골은 알바레스가 넣었지만 메시의 도움이 더 빛났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여전한 ‘온더볼’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앞선 5경기에서 44.9㎞, 경기당 평균 9㎞가 채 안 되는 거리를 뛰었지만 공을 잡으면 상대를 공포로 몰아넣는 플레이를 구사한다. 이 돌파도 마찬가지였다.

상대가 그바르디올이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바르디올은 이번 월드컵 최고의 센터백으로 꼽힌다. 대회 직전 부상을 당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음에도 완벽에 가까운 대인마크, 정확한 패스 능력을 선보였다. 마스크를 끼고 월드컵에 나선 선수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활약상이 워낙 뛰어나 크로아티아의 4강 진출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2002년생인 그바르디올은 현재 6000만 유로(약 830억원)의 시장가치를 지닌 선수로 평가받는다. 월드컵이 끝나면 가치는 더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래가 촉망되는, 현재의 실력도 탁우러한 그바르디올도 메시 앞에선 허수아비처럼 무너졌다. 그바르디올은 실점 후 골대 안에서 한숨을 내쉬며 좌절했다.

1987년생으로 15세가 많은 메시는 자신이 왜 축구의 신인지를 유망주 앞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메시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5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 누구보다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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