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잘 좀 봐주세요!\' 수베로 감독[포토]
한화 수베로 감독과 롯데 서튼 감독 2022.6.7.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 종목 가운데 야구는 감독의 임팩트가 가장 적은 편이다. 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미식축구 등은 감독의 임팩트가 크다. 감독의 역량으로 팀성적을 끌어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장기레이스를 펼치는 프로야구는 한계가 있다. 선수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감독의 경쟁력이 빛날 수 있는 무대는 포스트시즌이다.

1982년 KBO리그가 출범한 이래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외국인 감독은 총 5명이다. 2023시즌에도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은 감독직을 수행한다.

최초 외국인으로 사령탑을 맡은 이는 롯데 제리 로이스터(2008~2010년)다. 두 번째가 SK 트레이 힐만(2020~2021년) 감독이다. 둘은 성공 케이스다. 메이저리그 코치를 역임한 뒤 KBO리그에 선진야구를 전수했다.

로이스터는 롯데 팀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포스트시즌도 정규시즌의 연장으로 판단해 국내에 맞는 잔야구를 펼치지 않아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끄는데는 실패했다. 긴 호흡의 정규시즌은 MLB식 합리적인 야구로 성공했다.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 감독을 역임한 힐만은 포스트시즌에서 빛을 발휘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4승2패로 누르고 우승에 성공했다. 외국인 최초의 KS 우승과 함께 우승 후 사임하는 첫 감독이 됐다.

외국인 3호 감독이 KIA의 맷 윌리엄스(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루코치)다. 역대 KBO리그에 온 외국인 감독 가운데 경력이 가장 화려했다. 현역 때는 올스타게임 5회, 실버슬러거 4회, 골드글러브 3회 등을 수상했고 지도자로는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도 지냈다.

KIA 감독 데뷔 첫 해 73승71패로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2021시즌 58승76패10무 승률 0.433을 기록하고 경질됐다. 좌완 양현종 부재 공백이 성적으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MLB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윌리엄스도 투수없이는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2022년 신임 김종국 감독은 양현종의 컴백 덕을 톡톡히 봤다.

한화 수베로와 롯데 서튼 감독은 2023년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룬다면 모를까 이미 성공과는 거리가 먼 시즌이다. 사실 프로야구 감독은 두 시즌으로 감독의 역량 파악이 충분하다. 선수 육성은 구단 프런트와 2군 코칭스태프 몫이다. 1군 감독은 선수를 육성하는 자리가 아니다.

1군 감독은 선수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게 할 일이다. 한화 수베로는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팀은 3년 연속 꼴찌다. 흔히 프로세계는 서바이벌 게임이고, 정글과 같다고 한다. 2년 연속 꼴찌 감독을 2023시즌에도 사령탑을 맡기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해고를 하고 싶어도 연봉 전액을 바이아웃으로 지불해야 하는 금전적 손해 때문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돈아끼려다가 팀은 더 수렁에 빠지는 법.

수베로와 서튼은 2022시즌이 2021시즌보다 기록적으로 나아진 게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득실점이 전년도보다 다 나빠졌다. 2021년 득실점 차 롯데 -81, 한화 -140이었다. 2022시즌은 롯데 -107, 한화 -195다. 나빠진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외국인 감독은 국내 감독보다 연봉이 비싸다. 생활비까지 합하면 고액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팀성적은 제자리 걸음이다. 가성비면에서 매우 낮은 롯데 서튼과 한화의 수베로 감독이다.

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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