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챔피언’ LG, 2026시즌 목표는 ‘2연패’

김현수 놓쳤지만, 전력 누수 거의 없는 상황

기대되는 젊은 자원들 성장

병역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도 있어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2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뤘다.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우승의 기운을 이어갈 상황이다. ‘어차피 우승은 트윈스’라는 얘기도 들린다. LG가 ‘왕조 건설’의 꿈을 키우고 있다.

2025년은 그야말로 LG의 해였다. 85승3무65패로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위기가 없던 건 아니다. 부상자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막판 흔들리기도 했다. 그래도 잘 이겨내며 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에 성공했다.

푹 쉬고 온 LG는 막강했다. 차분하게 한국시리즈(KS)를 준비했다. 평가전을 잡지 않고 자체 청백전만 진행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결과로 증명했다. KS에서 한화를 상대로 4승1패 우위를 점하며 2년 만의 통합 우승 기쁨을 누렸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육성과 성적’을 내건 염경엽 감독의 계획이 들어맞은 시즌이기도 하다. 좌투수 송승기가 생애 첫 선발 풀타임 시즌을 훌륭히 소화했다. 규정이닝을 달성하면서 시즌 10승도 넘겼다.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뽑힌 김영우는 필승조로 거듭났다.

단순히 성적만 낸 게 아니라, 젊은 선수의 성장도 따랐다. 미래가 밝다는 얘기다. 당연히 LG의 다음 목표도 2연패. 더 나아가 왕조 건설을 원한다. 지난 11월 재계약 발표 직후 염 감독은 “도전하는 팀의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2연패라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다. KBO리그 마지막 2연패는 지난 2016년(두산)에 나왔다. 매년 챔피언이 바뀌고 있다. 그만큼 치열하다. 또 LG 역사에 2연패도 없다.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 그래도 큰 틀에서 전력을 유지했기에 희망적인 게 사실이다.

2025시즌 종료 후 박해민과 김현수가 프리에이전트(FA)로 풀렸다. 이중 박해민과 재계약했다. 김현수를 붙잡는 데는 실패했다. KS MVP를 수상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좋은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이탈은 뼈아프지만, 이 정도면 선방이라고 할 수 있다.

외부 FA 자원으로 영입한 건 없다. 그러나 스쿼드는 두꺼워질 예정이다. 병역을 끝내고 돌아오는 선수가 있어서다. 투수와 야수 모두 있다. 투수 쪽에서는 선발까지 가능한 김윤식과 이민호가 복귀한다. 야수 쪽에서는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돌아온다. 태극마크를 달고 홈런까지 때리며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알차다는 평가다. 올해 우승을 함께한 요니 치리노스, 앤더스 톨허스트, 오스틴 딘과 2026년도 동행한다. 아시아쿼터는 라클란 웰스다. 올해 키움에서 KBO리그를 경험한 자원. 선발까지 가능한 것 뿐 아니라 왼손 투수인 게 강점이다.

염 감독은 “우리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지키는 것보다는 도전하는 마음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년 만의 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LG. 가장 우선 돼야 하는 전력 유지는 성공했다. ‘왕조’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할 수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