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미리
배우 견미리.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톱스타 이승기의 장모, 배우 이유비와 이다인의 어머니, ‘견미리팩트’ 등으로 성공한 화장품 사업가.

배우 견미리(58)가 연예계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둘째 딸 이다인이 ‘국민남동생’ 이승기와 결혼하는 경사를 맞았지만 여론은 견미리에 호의적이지 않다. 과거 그의 남편이 주가조작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뒤 빼어난 연기자였던 견미리의 명성에도 금이 갔기 때문이다.

1985년 MBC ‘조선왕조 오백년-풍란’에서 주인공 정난정의 몸종역으로 데뷔한 견미리는 현대극과 사극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무동이네 집’(1992), ‘LA아리랑’(1996), ‘이브의 모든 것’(2000)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고전적인 미모 덕분에 사극에서 더 큰 활약상을 보였다.

특히 ‘겨울연가’와 더불어 최초의 K콘텐츠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MBC 드라마 ‘대장금’(2004)의 최상궁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MBC ‘주몽’(2007), ‘이산’(2008), ‘구암허준’(2013) 등 여러 사극에 출연했다.

1987년 배우 임영규와 결혼해 슬하에 이유비, 이다인 두 자매를 낳았으나 1993년 이혼했다.이후 1998년 현 남편인 이홍헌 씨와 재혼해 아들까지 삼남매를 뒀다.

배우 외에도 화장품 사업가로도 빼어난 수완을 보였다. 2013년 화장품 브랜드 애경산업과 손잡은 홈쇼핑 전용 화장품 ‘에센스 커버팩트’는 ‘견미리 팩트’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출시 3개월만에 9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 제품은 애경산업의 주요화장품 브랜드로 성장해 중국과 동남아, 북미 등 해외 진출에 나서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견미리의 이미지가 추락한 건 2016년 남편의 주가조작 논란 때문이다. 당시 견미리의 남편 이씨는 회사가 유상증자를 할 때 홍콩계 자본이 투자한다는 등 호재성 내용을 허위로 공시, 주가를 부양한 수법으로 수십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견미리 역시 해당 회사의 대주주로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구설을 피하기 어려웠다. 이씨는 2018년 징역 4년에 벌금 2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이듬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견미리의 둘째 딸 이다인이 이승기와 결혼하는 경사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중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이러한 가족사 때문이다. 설상가상 최근에는 두 딸의 이름을 개명하면서 ‘헬리콥터맘’ 이미지까지 각인됐다.

둘째 딸 이다인의 경우 본명이 이주희지만 지난해 6월 이라윤으로 개명을 했다. 언니 이유비 역시 본명 이유진에서 지난해 이소율로 이름을 바꿨다.

두 딸의 활동명과 본명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굳이 이름을 바꿨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종교적인 배경을 들기도 했다. 견미리는 독실한 불교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른 배우들처럼 유난스럽게 종교를 전파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드라마 ‘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 PD는 9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일부 배우들의 경우 여성 연기자 분장실에서 전도하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견미리 씨가 자신의 신심을 드러낸 걸 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대장금’에 출연했던 또다른 중견 연기자도 “견미리의 종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견미리는 지난 해 2월에도 한 불교예술전시회를 찾아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예비사위 이승기와 커플 염주를 한 사진이 화제를 모으는 등 이래저래 ‘헬리콥터맘’, ‘헬리콥터 장모’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한편 ‘스포츠서울’은 두 딸의 개명과 관련, 견미리와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mulg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