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의 5년 동행 마친 박항서 감독 귀국
인천공항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인천공항=강예진기자] “2~3년 정도 현장에서 뛸 체력은 되지만..”

베트남 축구의 한 획을 그은 박항서 감독은 지난달 16일(한국시간)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우승을 끝으로 약 5년여의 동행을 마쳤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9월 지휘봉을 잡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현 미쓰미시컵) 우승에 성공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G조 2위로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도 성공했다. 최종예선에서는 실력 차를 실감했지만 중국을 상대로 첫 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달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계약이 만료된 후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 감독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준 것에 감사하다. 베트남에 있는 동안 책임감을 가지고 팀을 이끌었다. 어려울 때마다 주신 격려와 관심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베트남에서 특별한 선물도 받았다. 한국과 베트남의 왕복 비즈니스석 평생 무료 항공을 받은 박 감독은 “베트남과의 연결고리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되면 자주 들릴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국내에 베트남 출신 선수들이 포진됐다. K리그2 천안시티FC에 임대 영입된 부 민 히에우와 응우옌 깐 안을 비롯해 서울이랜드FC의 은우옌 반 또안 등이 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걸 두려워한다.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서 그렇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미디어 등을 통해서 선수들이 더 큰 리그로 나갈 수 있게 이야기해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박 감독의 향후 계획은 미정이다. 현장에 발 담을 생각은 있지만 국내와 베트남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 감독은 “분명한 건 베트남에서 감독직을 수행할 생각은 없다. 유소년 쪽에서 제의가 들어오고는 있지만, 쉽지 않다. 한국사람이 다른 나라 투자하기도 리스크가 있다”라면서 “단 한국과 베트남 외에 제3의 국가에서 제의가 온다면 어느 직책이든 고민해볼 만하다. 2~3년은 현장에서 뛸 수 있는 체력이 있다. 고민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