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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동준(왼쪽)과 울산 엄원상.출처 | 전북/울산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개막전 최대 관전 포인트. 바로 스피드 대결이다.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올시즌 K리그1 개막전은 엄원상과 이동준의 측면 싸움이 최대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스토리 라인 자체가 흥미롭다. 이동준은 2021시즌 울산 소속으로 32경기에 출전해 11골4도움을 기록하며 팀 최고의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독일 진출 후 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그는 울산이 아닌 라이벌 전북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상식 감독과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의 적극적은 구애 속 전북으로 이적한 이동준은 시즌 첫 경기에서 친정팀을 적으로 상대한다. 심지어 경기 장소는 자신이 펄펄 날아다녔던 문수경기장이다.

이동준은 동계훈련 기간 내내 최상의 몸 상태를 보였다.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를 앞세워 전북 측면의 새로운 무기로 자리잡았다. 전북이 지난해 실질적인 에이스였던 외국인 선수 바로우를 큰 걱정 없이 떠나보낸 것도 그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 감독은 훈련을 통해 이동준의 기량을 점검, 확인한 후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때 전북이 가장 두려워했던 윙어를 품은 만큼 기대감이 크다.

이동준은 2년 전 함께했던 홍명보 감독과 동료들을 상대해야 한다. 얄궂은 운명이지만 그는 “가장 적극적으로 어필한 구단이 전북이었다. 부상으로 가장 힘들 떼 손을 내밀어 준 구단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음이 더 갔다”라며 “울산은 나에게 좋은 팀이지만 노력해서 열심히 준비해서 꼭 좋은 모습을 보이고 원하는 성과를 이루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울산을 상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전북에 이동준이 있다면 울산엔 ‘엄살라’ 엄원상이 있다. 그는 K리그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윙어다. 지난시즌에는 골 결정력까지 가미해 12골6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베스트 수준의 활약을 했다. 울산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올시즌에도 엄원상은 울산의 키플레이어다. 마틴 아담이 건재한 가운데 주민규까지 합류한 만큼 그가 측면에서 활약한다면 울산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골을 넣으며 공격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엄원상이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개막전부터 시동을 거는 게 중요하다.

엄원상은 “동준이형은 워낙 좋은 선수고 독일 무대에서 왔다. 나 또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도 팀도 지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전북과 이동준을 제압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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