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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원이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3’ 라이트급 매치에서 ‘현역 경찰 파이터’ 이재원을 꺾었다. 사진 | 로드FC

[스포츠서울 | 고양=김태형기자] ‘현역 경찰’ 파이터의 데뷔전은 투지로 불탔지만, 아쉬운 패배로 장식했다.

‘현역 경찰 파이터’ 이재원(36·팀 스트롱울프)이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3’ 라이트급 매치에서 위정원(19·팀 피니쉬)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재원은 로드FC 격투 프로그램 ‘리얼파이트’ 출신이다. 그는 권아솔(37·FREE)을 상대로 비등하게 싸워 상금을 획득해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최근에는 SBS 격투 예능 프로그램 ‘순정파이터’에도 출연해 격투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강한 경찰을 육성하기 위해 무도 교관으로서 노력해 왔다. MMA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꺾이지 않는 투지와 날카로운 타격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재원은 36세라는 늦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로드FC 프로 무대에 도전한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그는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리얼파이트’도 그렇고 경험도 있고, 강한 파이터와 붙고 싶었다. 나이가 마흔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몇 살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멋진 경기를 하고자 도전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경찰관이 싸움하러 다니냐는 악플도 달린다. 저는 싸움하러 다니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스포츠를 하는 거다. 너무 안 좋게 보지 마시고 격투기를 스포츠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말도 전했다.

상대인 위정원은 젊은 피가 강점이다. 잽과 킥을 앞세워 상대를 견제하고 강한 타격으로 몰아 붙이는 화끈한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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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원(왼쪽)이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3’ 라이트급 매치에서 ‘현역 경찰 파이터’ 이재원과 난타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 | 로드FC

경기가 시작되고 이재원은 젊은 피 위정원의 빠른 움직임에 투지로 맞섰다. 위정원은 킥과 펀치로 거세게 몰아붙였고, 난타전 도중 위정원의 로블로 반칙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경기 재개 후 이재원은 펀치와 킥으로 맹렬히 맞섰다. 하지만 1라운드 종료 직전 위정원은 소나기 같은 펀치로 이재원을 압박했다.

이재원은 다음 라운드에서 상황 반전을 노려야 했으나, 2라운드에 들어가기 직전 이재원은 안면 부상으로 남은 라운드를 뛸 수 없었다. 위정원은 상대의 부상으로 인한 1라운드 5분 0초 TKO 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위정원은 “밴텀급에서 싸워볼 상대는 아직 모르겠다. 강한 사람과 싸워보고 싶다”라는 뜻을 전했다. 이재원은 “대한민국 경찰관은 강하다. 눈이 잘 안 보여서 중단해야 했다. 본업으로 돌아가서 치안에 힘쓰겠다”라고 전하며 박수를 받았다.

이로써 이재원은 프로 데뷔전을 1패로 출발했다. 위정원은 3승 4패를 기록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