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지난해 3월 2022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 때의 안세영. 숙적인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한테 져 우승을 놓쳤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특급대회인 ‘2023 전영오픈’(총상금 125만달러)이 14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 울티타 아레나에서 시작돼 19일까지 열전에 돌입한다.

김학균(52)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주 독일오픈(슈퍼 300) 뒤 곧바로 이동해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오픈에서 한국은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가 여자복식, 최솔규(28·국군체육부대)-김원호(24·삼성생명)가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여자단식의 안세영(21·삼성생명)과 혼합복식의 김원호-정나은(23·화순군청)도 각각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많은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세계랭킹 2위 안세영이 결승에서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한테 0-2(11-21, 14-21)로 완패를 당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안세영은 지난해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한테 0-2로 져 준우승에 그친 아픔을 가지고 있다. 1996년 방수현 이후 26년 만에 한국 선수의 전영오픈 여자단식 우승이 현실화 되는 가 싶었으나 안세영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에 복수혈전을 벼르는 이유다.

안세영은 이번에 2번 시드를 배정받았다. 야마구치는 1번 시드. 둘이 결승까지 가야 지난해에 이어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안세영은 1, 2라운드를 통과할 경우 8강전에서 2016 리우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로 7번 시드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만나게 된다. 30세 베테랑으로 결코 얕볼 수 없는 상대다.

이소희-백하나
지난 10월 덴마크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첸칭천-지아이판과 격돌했던 백하나(앞)-이소희. 0-2로 석패했다. AP 연합뉴스

여자복식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이소희-백하나가 이번 전영오픈에서 어떤 성적을 낼 지도 주요 관심거리다. 둘은 지난해 10월 처음 호흡을 맞췄고, 그달 열린 덴마크오픈 결승까지 오르며 기세를 올렸으나 세계 1위인 중국의 첸칭천-지아이판한테 져 첫 우승 문턱에서 분루를 삼켰다.

독일오픈에서의 첫 우승으로 자신감을 충만한 이소희-백하나가 1라운드를 통과할 경우 2번 시드로 세계 2위인 일본의 마츠야마 나미-시다 치하루와 2라운드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둘은 이번 독일오픈 결승에서 이 일본 조를 2-0(21-19, 21-15)으로 잡은 바 있어 기대를 부풀린다.

이소희-백하나가 여러고비를 넘겨 결승에 오르면 첸칭천-지아이판과의 5개월 만의 재대결이 이뤄질 수 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