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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SBS ‘8뉴스’ 단독 앵커로 발탁된 정유미 기자. 출처 | SBS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최근 아시아계 최초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들어올린 양쯔충(양자경)의 수상소감 일부를 삭제했다가 논란이 된 SBS가 단독 여성 앵커를 발탁했다.

반페미니즘 행보가 해외언론에 까지 보도되며 뭇매를 맞은 SBS가 28년만에 단독 여성앵커 체제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SBS는 17일 “봄개편을 맞아 오는 4월3일부터 모든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진을 새롭게 개편한다”고 밝혔다.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SBS는 평일 ‘SBS 8뉴스’는 김현우, 김가현, 주말 ‘SBS 8뉴스’는 정유미 기자 단독 앵커로 진행한다. 여성 앵커가 단독으로 메인 뉴스를 진행한 건 1995년 ‘뉴스 2000’ 이지현 앵커 이후 2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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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현우, 김가현, 정유미, 김다영, 주시은, 정윤식, 고희경, 편상욱 앵커. 출처 | SBS

SBS는 “정유미 신임 앵커는 과거 ‘주말 8뉴스’ 앵커로 활동했던 박현석 기자와 부부여서 최초의 부부 앵커라는 새로운 타이틀도 갖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평일 ‘모닝와이드’는 정윤식, 주시은 앵커, ‘스포츠뉴스’는 김다영, ‘뉴스브리핑’은 편상욱, ‘오뉴스’는 고희경 앵커가 진행한다.

한편 SBS는 앞서 지난 13일 양쯔충의 수상 소감 중 “여성 여러분”이라고 말한 부분을 묵음 처리하고 자막에서도 삭제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관련 논란이 커지자 미국 타임지는 지난 15일 “반페미니스트 백래시가 거세지는 가운데 한국 방송사가 양자경의 오스카상 수상 연설을 검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라디오방송 NPR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자신이 성차별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남성들이 주도하는 반페미니즘 물결은 한국에서 여성권한 강화에 대한 논의에 낙인을 찍었다”라고 보도했다.

양자경의 출생지인 말레이시아의 ‘더 스타’지도 “성별에 대한 언급을 배제하기 위해 ‘여성들’이라는 단어를 삭제한 것은 많은 여성들이 실생활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며 누리꾼들의 반응을 전해 망신을 당한 바 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