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콘테에게 충격적인 몇 달.’

영국 공영방송 ‘BBC’ 인터넷판은 27일(한국시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토트넘 감독직에서 물러난 것을 보도하면서 최근 몇 달 사이 그를 둘러싼 부정적인 이슈를 언급했다.

이 매체는 ‘콘테의 폭풍우가 몰아치는 토트넘 임기가 16개월 만에 끝났다’고 코멘트했다. 그러면서 ‘콘테 감독은 4개월 만에 친한 친구 3명을 잃었다’며 경기 외적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것을 조명했다.

지난해 10월 피지컬 코치 지안피에로 벤트로네의 사망이 시작이었다. 콘테 감독을 보좌하며 선수의 피지컬 관리를 책임진 그는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충격을 안겼다. 콘테 감독 뿐 아니라 손흥민, 해리 케인 등 여러 선수가 커다란 상실감에 빠진 적이 있다. 그리고 2개월 뒤 콘테 감독과 현역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시니사 미하일로비치로 백혈병 투병 끝에 사망했다.

올 1월엔 콘테 감독과 과거 1990년대 유벤투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지안루카 비알리가 췌장암으로 투병하다가 사망했다. 당시 콘테 감독은 포츠머스와 FA컵 경기를 하루 앞뒀을 때 비알리의 소식을 접했는데 충격에 빠져 기자회견에 불참하기도 했다.

‘BBC’는 이밖에 콘테 감독이 지난 2월 초 담당 제거 수술까지 받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점까지 언급했다. 올 시즌 그가 유독 좋지 않을 일에 휩싸였는데 기어코 토트넘 지휘봉까지 놓게 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낸 셈이다.

2021년 11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후임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은 이르게 팀을 안정화시켰다. 팀을 3년 만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이끌었다. 올 겨울엔 히찰리송, 이반 페리시치, 클레망 랑글레 등 주요 선수를 영입하며 더 높은 자리를 꿈꿨다.

그러나 올 시즌 리그컵과 FA컵,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탈락하며 쓴맛을 봤다. 남은 건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확보다. 다만 이 역시 불안하다. 현재 승점 49로 4위를 마크 중이지만 2경기 덜 치른 5위 뉴캐슬(승점 47)과 승점 격차가 2에 불과하다. 급기야 지난 19일 사우샘프턴전 3-3 무승부 이후 콘테 감독은 “경기장에 이기적인 선수들이 보인다. 토트넘은 20년간 같은 구단주가 있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며 선수, 구단을 향해 공개비판했다.

결국 토트넘 구단은 신뢰가 어긋난 콘테 감독과 상호 합의를 통해 계약을 해지했다. 콘테 감독의 오른팔 구실을 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가 감독 대행을 맡고 라이언 메이슨이 수석코치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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