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엄홍식·37)이 고개를 숙였다.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뒤 직접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오전 9시 20분경 서울 마포구 소재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한 유아인은 약 12시간 만인 오후 9시 17분경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섰다. 마약류관리법위반혐의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지 50일 만에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내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유아인은 ‘마약류 4종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서 밝힐 수 있는 사실들을 그대로 말했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경찰 조사와 관련해서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직접 내용을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사건 경위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개인적으로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의 늪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입장 표명이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저를 보기 많이 불편하겠지만,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살아보지 못한 진정 더 건강한 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싶다”면서 “실망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다만 유아인은 ‘바늘공포증이 투약 이유가 맞나’ ‘자택에서 마약 투약했나’ ‘모발검사에서 코카인 검출된 부분은 어떻게 소명했나’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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