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현정기자] “연애와 결혼, 늘 열려있다. 이상형은...”
최근 서울 강남의 사무실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가진 박세리(46) 바즈인터내셔널 대표는 “감사하게도~”와 “운 좋게도~”를 말끝마다 되뇌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연소 명예의 전당 헌액, 한국인 최다승(25승) 보유자로 금자탑을 쌓은 한국 골프계를 대표하는 개척자지만 후배 등 주위 사람들에 대한 감사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군 성취를 운에 돌리는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꿈을 이루고자 미국으로 가서 낯선 이국생활에 고생도 많았지만 ‘운좋게도’ 목표를 이뤘고, 자신이 시발점이 되어 후배들의 실력이 향상돼 한국 골프가 빠르게 성장한 건 후배들이 ‘감사하게도’ 자신의 길을 잘 따라준 덕분이며 은퇴 후 선배로서 할 수 있는 걸 생각해보니 굉장히 많았다는 것이었다.
과거 1년 6개월 정도 발목을 잡았던 슬럼프조차도 너무 아프고 힘들었지만 가장 보람있고 값진 시간이었다며 자신이 부족한 존재임을 깨닫고 주위를 둘러보며 감사할 줄 알게 된 여유로움을 배운 시간이었다며 감사해했다. 은퇴 후에도 와인, 선크림 등 여러 부문에 걸쳐 박세리 브랜드를 선보였다. 최근 용인시와 손잡고 골프 R&D센터부터 세리파크(가칭)까지 건립하는 등 새 출발선상에 서서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세리는 결혼에 대한 질문에 표정이 밝아졌다. “미국 가기 전 목표가 메이저 대회 우승과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 결혼까지 세가지였다. 메이저 우승을 한 뒤 27살에 결혼하고 싶었고 당시 남자 친구도 있었지만 결혼 만은 안되더라”며 “결혼을 하겠다는 생각은 항상 있는데 욕심이 많다보니 내 목표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좀더 중요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인연은 언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혼은 좀 늦게 해도 되지만 연애는 괜찮다”며 “근데 방송에서 많이 말씀드린 것처럼 아직 찾아오시는 분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세리는 패션디자이너 고(故) 앙드레김이 사랑했던 스포츠스타답게 앙드레 김 패션쇼 무대에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여러 차례 올라 대중에게 결혼 후 이혼했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고 방송에서 털어놓은 바 있다.
이상형으로는 “친구처럼 편한 사람이 좋다. 맨날 봐도 웃고 나눠도 별 부담없으며 뭘 해도 언제나 항상 옆에서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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