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NBA 새크라멘토 킹스가 16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킹스는 30일(한국 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 모다센터에서 벌어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원정에서 120-80으로 승리, 시즌 45승30패로 2005-206시즌 이후 16년 만에 PO 티킷을 확보했다. 16년 동안의 노 포스트시즌은 아이스하키 NHL, 미식축구 NFL, 야구 MLB 등 4대 메이저 종목 팀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이다.
킹스는 이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39승38패)가 피닉스 선스(41승35패)에 패하고 LA 클리퍼스(41승36패)가 멤피스 그리즐리스(48승28패)에 이겨 PO가 확정됐다. 킹스는 현재 서부 콘퍼런스 선두 덴버 너기츠(51승24패), 멤피스에 이어 3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16년 동안 킹스는 승률 5할 이하를 맴돌면서 PO 진출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05-2006시즌 마지막으로 PO를 이룬 감독은 베테랑 릭 아델만(76)이었다. 아델만 감독은 재임 8년 동안 연속으로 PO에 진출시켜 킹스의 전성기를 이뤘다. 2006년 아델만이 떠난 뒤 킹스는 곤두박질쳤다. 이후 감독 및 대행을 포함해 12명이 교체됐다.
지난 시즌 후 앨빈 젠트리 감독 대행 후임으로 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코치 마이크 브라운(53)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16년 만에 PO 티킷을 잡는 경사를 맞았다. 브라운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LA 레이커스 감독을 역임한 뒤 워리어스 스티브 커 감독밑에서 6년 동안 코치를 수행했다. 2014년 클리블랜드 이후 7년 만에 감독으로 복귀해 킹스를 PO무대로 끌어 올리는 능력을 발휘했다.
킹스는 브라운 감독의 지도력과 맞물려 포인트가드 드애런 폭스와 파워포워드 도만타스 사보니스가 공수 활약으로 올시즌 서부 콘퍼런스 복병으로 떠올랐다. 농구명문 켄터키 출신인 폭스는 2017년 드래프트 전체 5번으로 지명된 스타플레이어. 경기당 25.3포인트 어시스트 6.1개로 팀의 중심이 됐다.
사보니스는 곤자가 대학 출신으로 216cm의 장신.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리투아니아-미국인이다. 아버지가 유명한 명예의 전당 회원 아르비다스 사보니스다. 아버지의 농구 DNA를 받았다. 아버지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소련 대표팀으로 출전해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명센터다. 1986년 서울올림픽 전에 포틀랜드가 지명했다.
그러나 미국에 곧장 진출하지 못하고 31세때인 1995년에 포틀랜드에 입단했다. 일찍 NBA에 진출했다면 판도를 바꿀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야가 넓어 센터로 패스력이 매우 뛰어 났다.
16년 만에 꿈을 이룬 킹스가 PO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흥미롭다. 킹스는 2005, 2006년 2년 연속 PO 1라운드에서 좌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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