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강예진기자] 4골을 몰아친 벨호가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잠비아와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서 조소현과 이금민의 멀티골과 박은선의 득점포로 5-2 승전고를 울렸다.

‘주축’ 지소연이 발목 부상으로 명단서 제외된 가운데,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조소현(토트넘)이 선발로 나섰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 이후 9개월 만이다. 정설빈(현대제철)도 깜짝 선발로 이름 올린 가운데 손화연(인천현대제철)을 비롯해 이금민(브라이턴), 김윤지(수원FC)가 중원을 꾸렸다. 양 쪽 측면은 윙백인 장슬기(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가 나섰고, 수비라인은 김혜리(현대제철)와 홍혜지, 임선주(이상 현대제철)가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미(현대제철)가 꼈다.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수없이 골문을 두드렸다. 특히 추효주가 탈압박은 물론 뒷공간을 제대로 파고 들면서 기회를 노렸다.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까지 방향 전환을 자유자재로 펼쳤다.

전바 8분 추효주가 개인 드리블로 잠비아 수비진을 따돌렸다. 페널티 박스 안 정설빈에게 패스했지만 정설빈의 슛은 골대 상단을 떴다. 전반 13분에는 중원 뒤쪽에 있던 임선주의 로빙 패스를 받은 추효주가 공을 몰고 들어가 오른쪽에 있던 정설빈에게 방향 전환 패스를 건넸지만 슛 타이밍이 한 템포 늦었다.

두드리니 열렸다. 전반 23분 주인공은 조소현이었다. 코너킥 상황서 김혜리의 크로스를 조소현이 침착하게 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주도권을 쥔 채 경기를 풀어가던 도중 전반 32분 임선주가 잠비아 반다 바브라와 충돌해 쓰러졌다. 일어서지 못한 임선주는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천가람이 대신 투입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동점골을 내줬다. 수적 우위를 점한 잠비아가 왼쪽 측면을 파고 들었다. 박스 안 바브라의 슛이 수비 맞고 나왔는데 쿤다난지 레이철이 전반 37분 문전 혼전 상황서 골맛을 봤다.

후반 막판 레이첼이 피지컬로 밀고 들어왔다. 수비수 3명이 따라 붙었지만 이겨낸 후 마련한 찬스서 전반 43분 바브라의 슛은 김정미가 선방하면서 위기를 넘겼지만 역전골을 내줬다. 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쿤다난지 레이첼의 크로스를 바브라가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은선이 그라운드를 밟았고 바로 효과를 봤다. 제공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했다. 롱볼 위주의 전술로 변화를 준 벨호는 박은선의 제공권을 적극 활용했다.

후반 12분 하프라인 뒤쪽에서의 프리킥을 박스 근처 박은선이 헤더로 떨궜다. 이를 이금민이 받아 골문을 갈랐다. 생일 날 자축포를 터뜨린 셈이다. 2분 뒤 조소현의 중거리 슛은 골대를 강타냈다.

분위기를 잡은 한국은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에도 이금민이었다. 후반 17분 이금민이 페널티 박스 근처서 홀로 드리블로 탈압박 후 멀티골을 완성했다.

잠비아는 한방을 노렸는데, 레이첼이 선봉에 섰다. 몸싸움을 이겨낸 탈압박으로 한국 진영까지 볼을 몰았다. 이에 한국은 수비로 맞서면서 위기를 넘겼다.

후반 39분 쐐기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천가람이 박스 안으로 건넨 패스가 잠비아 수비수 발에 스쳤는데, 이를 조소현이 마무리했다. 박은선도 후반 추가시간 골맛을 보면서 투입의 이유를 증명했다.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