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NBA 댈러스 매버릭스는 8일 홈에서 시카고 불스에 115-112로 패해 잔여 1경기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38승43패가 돼 서부 콘퍼런스 11위가 돼 플레이-인-토너먼트마저 나갈 수 없게 됐다. NBA는 양 콘퍼런스 1위~6위까지는 7전4선승제 플레이오프가 보장된다. 7위-10위 팀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7-8위 승자(1경기)는 7번 시드를 배정받는다. 9-10위 승자는 7-8위 패자와 맞붙어 8번 시드를 잡게 된다.

댈러스는 지난해 NBA 최고 승률팀 피닉스 선스를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4승3패로 눌러 이변을 연출했다. 콘퍼런스 결승에서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1승4패로 졌다.

오프시즌 프리에이전트가 된 슈팅가드 제일린 브런슨이 뉴욕 닉스로 떠났지만 슬로베니아 출신 가드 루가 돈치치(24)의 기량이 갈수록 향상되면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전반기만 해도 돈치치의 활약은 MVP 급이었다.

마크 큐반 구단주는 올스타브레이크에 앞서 2월7일 브루클린 네츠에서 말썽꾸러기 가드 카이리 어빙(31)을 트레이드했다. 드래프트 권리권을 대폭 양도하며 전력을 크게 보강했다. 어빙은 2022-2023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브루클린은 어빙과 재계약할 의사가 없었다. 이후 포워드 케빈 두란트마저 피닉스 선스로 트레이드돼 구단을 시종 흔들었던 두 스타플레이어를 모두 내보냈다.

어빙은 올스타에 8차례 선정된 특급 가드다. 그의 가세로 댈러스는 돈치치와 함께 하는 백코트가 최정상급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 워리어스의 백코트 스테펀 커리, 클레이 톰슨, 조던 풀 진용보다 더 좋아 보였다. 하지만 댈러스 어빙-돈치치 백코트는 실패작으로 마감했다. 이유는 팀캐미스트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큐반 구단주도 이정도일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빙은 올해 평균득점 27.0, 어시스트 6.0이다. 돈치치는 평균 32.4점, 어시스트 8.0이다.

어빙을 트레이드할 때 댈러스 성적은 29승26패였다. 트레이드 후 성적은 9승17패다. 돈치치 홀로 백코트를 지켰을 때보다 성적은 뒷걸음질쳤다. 어빙과 돈치치가 함께 코트에 있었을 때 성적은 더 참담하다. 5승11패에 불과하다. 승률 0.313. 1976-1977 ABA가 NBA에 흡수된 뒤 2명의 올스타가 팀에 동시에 있으면서 거둔 성적으로 역대 최악이다.

NBA의 최근 트렌드는 슈퍼팀이다. 마이애미 히트가 원조격이다. 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시 등 절친한 친구 트리오가 모이면서 두 차례 우승으로 이끌었다. 르브론은 마이애미와 FA 계약 후 우승을 장담했지만 첫 해는 실패했다. 이 역시 캐미스트리와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과의 호흡도 맞지 않았다.

마이애미 트리오는 역대 최강임에는 틀림없다. 4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했고, 두 차례 우승에 성공했다. 첫 해 댈러스 매버릭스에 졌다. 댈러스에는 당시 독일 용병 더크 노비츠키가 버티고 있었다. 당시 포인트가드가 현 감독 제이슨 키드였다. 우승을 거둔 2011년 델러스에서 최다 득점자는 노비츠키로 평균 23.0점이었다. 그럼에도 마이애미 트리오를 꺾었다. 팀캐미스트리가 일궈낸 댈러스 최초의 우승이었다.

큐반 구단주는 돈치치에 어빙이 가세하면 플레이오프에서 화끈한 기량을 괴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이제 남은 과제는 FA가 되는 어빙을 붙잡는 일이다. 다음 시즌에는 진짜 호흡이 잘 맞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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