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좌타자 최지만은 좌완 선발일 때 스타팅으로 기용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 붙박이가 아닌 터라 우-좌의 매치업 때 기용되는 플래툰시스템의 희생자다.

전날 홈플레이트에서 포수와의 충돌로 팀의 파이브툴 플레이어 유격수 오닐 크루즈를 잃은 데렉 셀튼 감독은 11일(한국 시간)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초반 슬럼프의 최지만을 5번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휴스턴 선발은 좌완 프람버 발데스(1승1패 1.89). 지난해 17승6패 평균자책점 2.82를 작성한 특급 좌완.

최지만은 0-4로 뒤진 2회 말 발데스의 7구째 153km(95마일)의 가운데로 몰린 포심패스트볼을 PNC파크 좌중월 펜스로 넘겼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 발데스의 좌타자 상대 통산 6번째 홈런 허용.

최지만으로서는 좌완 상대 홈런이 4년 만의 쾌거다. 2019년 오클랜드 에이스 불펜 좌완 라이언 북터에게 뽑은 이후 처음이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좌-좌 매치업 기회를 거의 갖지 못했기 때문. 휴스턴전까지 좌완 상대 성적은 282타수에 51안타().181), 5홈런 26타점, 25볼넷, 91삼진을 기록중이다.

좌타자 최지만에게 일격의 홈런을 당한 발데스는 이후 4회 삼진, 5회 병살타 유도로 막았다. 최지만은 9회 불펜 우완 세스 마르티네스에게도 삼진으로 물러나 4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타율은 0.087.

슈퍼 유틸리티맨 좌타자 배지환은 발데스의 등판으로 휴식을 겸하며 결장했다. 휴스턴전 2루수로 우타자 마크 매티아스가 스타팅으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초반 미니 슬럼프에 빠진 휴스턴은 홈런없이 장단 13안타를 집중력있게 뽑아 피츠버그를 8-3으로 눌러 시즌 5승6패가 됐다. 발데스는 7이닝 3안타 5볼넷 5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피츠버그는 6승4패.

한편 전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충돌로 발목 골절상을 입은 크루즈는 향후 4개월 가량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배지환의 활동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관건은 타격.

현재 8경기에 출장한 배지환은 28타수 7안타(2 2루타, 1홈런) 타율 0.250, 3타점, 2도루, 5득점, 출루율 0.276, OPS 0.704를 기록중이다.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기회를 어떻게 살려 나갈지 흥미로운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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