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기자] “원점으로 돌아가려 한다.”

SSG랜더스 외야수 한유섬(34)이 타격 자세 원상복구를 알렸다. 한유섬은 비시즌 기간 동안 타격 자세를 수정했다. 한유섬은 하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타격 자세를 바꾸고자 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8일 현재까지 타율 0.188(80타수 15안타), OSP(출루율+장타율) 0.532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그러자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선발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한유섬의 올시즌 ‘뜬공아웃 대 땅볼아웃’ 비율은 1.38이다. 땅볼아웃보다 뜬공아웃이 38% 더 많은 수치다. 반면, 지난해 한유섬의 ‘뜬공아웃 대 땅볼아웃’ 비율은 0.75이었다. 올시즌과 반대로 뜬공아웃보다 땅볼아웃이 33% 더 많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뜬공아웃으로 물러난 정도가 1.8배 높아졌다.

7일 경기 후 한유섬은 “타격 자세 수정은 내 선택이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제가 도전한 것이다. 도전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부진이 한 달 넘게 이어지자 원상복구를 택했다. 한유섬은 SSG 주장이다. 저조한 타격 성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느끼지 비시즌 간 노력해온 변화를 과감히 버리는 길을 택했다.

그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지난해 모습으로 되돌리려고 노력 중”이라며 “고집부릴 때가 아닌 것 같다. 나 혼자 야구하는 게 아니다. 팀이 잘 돌아가야 한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7일 키움전에선 이 뜬공으로 울고 웃었다. 9회초 한유섬은 키움 마무리 김재웅을 상대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1사 만루, 대찬스였지만 허무하게 날렸다. 한유섬도 자책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다시 한번 찾아온 찬스에선 뜬공으로 웃었다. 연장 11회초 1사 1,3루에서 한유섬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3루에 있던 최정이 홈을 밟으며 팽팽하던 균형이 깨졌다. SSG가 11회말 이 점수를 지켜내며 한유섬의 외야 뜬공이 결승타가 됐다.

한유섬은 “그 전에 충분히 끝낼 수 있었는데 해결하지 못 해서 연장까지 갔다. 연장에서 또 찬스가 와서 이번에는 끝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외야 플라이가 나왔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SSG 주장이 타격 자세 원상복구를 선언했다. 통산 167홈런, 타율 0.270 타자 한유섬이 부진을 털고 SSG의 독주를 이끌지 지켜볼 문제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