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퍼팅 여신’이 정든 필드를 떠나 후배에게 노하우를 전달하는 스승으로 변신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12년간 7승(메이저 2승)을 따낸 이승현(32·NH투자증권)이 치열했던 투어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현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응원과 큰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선수 양성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임신과 출산 등으로 2년간 휴식기를 가진 이승현은 시드 연장 대신 제2의 인생을 준비했다. 지난해 은퇴를 결정했고, 메인 후원사 대회인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가 열린 14일 수원 컨트리클럽에서 공식 은퇴식을 했다.

2010년 KLPGA투어 데뷔 후 2018년까지 9연속시즌 상금순위 3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려 꾸준함의 대명사로 주목받은 이승현은 평균퍼팅 5위 이내 성적을 계속 유지해 ‘퍼팅의 신’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2017년 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최다 타수 차인 9타차 우승을 거머쥐었고, 2018년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는 역대 다섯 번째 노보기 플레이 우승 진기록을 수립하는 등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NH투자증권은 2013년부터 메인후원사로 이승현과 함께했는데 정영채 대표이사가 헤드를 순금으로 제작한 황금퍼터를 선물하며 이승현의 새출발을 축하했다. NH투자증권 측은 “소속 선수로 활약해온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은퇴식을 준비했다. 앞으로도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가고, 제2의 인생을 응원하는 의미로 황금퍼터를 제작해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값진 선물을 받은 이승현은 “선수생활을 든든하게 지원해준 NH투자증권에 감사한다. 지난해 출산으로 선수활동을 쉬면서 은퇴에 대한 생각을 많이했다. 뜻깊은 은퇴식을 준비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선택한 이승현은 이미 서울 양재동에 ‘이승현 골프 스튜디오’를 열어 후배들에게 퍼팅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지난해 KLPGA투어 대상을 따낸 김수지(27·동부건설)을 비롯해 홍지원(23·요진건설) 등이 이승현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현은 퍼팅코치뿐만 아니라 투어 활동에서 체득한 멘탈 관리 등도 후배들에게 알려주는 등 활동 폭을 넓힐 계획이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