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비공개 해군 군사자료 유출

해당 영상 25일 오후 기준 130만회 돌파

해군 “해당 내용 인지하고 자체 수사 중”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장교 출신 이근 전 대위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비공개 해군 군사자료를 공개한 가운데, 군 당국은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자료 유출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25일 해군은 이근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비공개 군사자료가 포함된 내용이 공개된 것을 확인 후 대응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에 “비정상적인 경로로 군사자료가 유출됐다고 파악하고 현재 자료가 어떻게 새어 나갔는지 자체 조사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이근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31분짜리 영상에는 ‘미 병과교 특수전 초급과정(BUD/S) 수료율 향상 방안 보고’라는 제목의 문서가 포착됐다.

이근은 영상에서 문서번호와 문서결재라인 장군·장교들의 서명만 모자이크 처리하고 문서 제목과 내용을 전부 공개했다.

해당 자료는 해군특수전전단 작전참모실에서 지난 2020년 1월 작성한 비공개 군사자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6월 전역한 이근이 이 문서를 입수한 경로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해당 문서에는 해군에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에 초급과정 위탁교육을 보낸 장교·부사관들의 수료율이 낮은 이유와 수료율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나와 있다. 또 7년간의 위탁교육에서 수료자와 중간 퇴교자의 인원수에 대한 정보가 밝혀져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25일 오후 기준 해당 영상은 130만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국방부 군사보안업무훈령’에 따라 군에서 생성한 문서는 일반문서라도 대외에 임의로 공개할 수 없다. 대외에 공개할 때는 ‘공공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정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

한편 최근 이근과 민간군사기업 무사트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 김 모 씨는 자신의 채널에서 “이근이 해외 연수를 받고 자신의 스펙을 쌓은 뒤 곧 전역해 해군 후배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이근 대위 이후로 해군 연수 교육과정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자신과 관련된 폭로가 이어지자 이근은 해당 문서를 공개하고 김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