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초대 챔피언’을 눈앞에 두고 놓친 아쉬운 패배였다. 대한민국 발로란트e스포츠를 대표하는 DRX의 얘기다.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기에 ‘승·승·패·패·패’란 역스윕이 더욱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비록 VCT 퍼시픽에선 준우승에 그쳤지만 전 세계 강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VCT 마스터스가 기다리고 있는 것. VCT 퍼시픽리그 최종 1~3위가 출전하는 마스터스에는 우승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페이퍼 렉스와 한국의 DRX, T1이 올라 우승경쟁을 펼친다. DRX와 T1이 세계 대회에서 반전을 이루며 우승을 정조준 할 수 있을까.

6월 11일부터 25일까지 일본 도쿄 지바현에서 열리는 ‘VCT 마스터스 도쿄’에는 VCT EMEA‧아메리카스‧퍼시픽 등 3개 권역에서 리그 상위 3개 팀이 참가한다. EMEA(유럽)은 지난 3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막을 내린 발로란트 록//인의 우승팀 프나틱을 포함해 총 4장의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EMEA의 4개 팀, 아메리카스와 퍼시픽은 각각 3개 팀이 참가하며, 중국 2개 팀을 초청해 총 12개 팀이 우승경쟁을 펼친다.

EMEA에는 프나틱을 포함해 리그 우승팀 팀 리퀴드, FUT e스포츠, 나투스 빈체레 등 막강한 우승후보들이 참가한다. 여기에 아메리카스 리그에선 우승컵을 들어 올린 라우드(브라질)와 NRG e스포츠, 이블 지니어스가 참가한다. 특히, 지난해 ‘발로란트 챔피언스’ 우승팀 라우드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다. 퍼시픽리그에선 DRX와 T1, 페이퍼 렉스가 우승에 도전하며 중국의 에드워드 게이밍(EDG), 어택킹 소울 e스포츠 등 두 팀이 초청을 받아 마스터스 도쿄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6월 11~14일까지 그룹스테이지 진행 후 16~21일까지 상위권, 하위권 대진 라운드를 거쳐 24일 최종 결승진출전 그리고 25일 대망의 결승전이 열린다. 더블엘리미네이션(패자에게도 1번의 기회가 더 주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DRX와 T1의 선전도 기대해 볼만하다. 특히, DRX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세계대회 ‘2023 VCT 록인’ 준결승에서 아쉽게 탈락했고, 지난해 9월 튀르키예(터키)에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에선 한국 팀 최초로 3위에 오르는 등 세계 대회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마스터스 도쿄에서 충분히 우승을 바라볼 수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T1은 첫 세계대회였던 ‘록인’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VCT 퍼시픽에서 최종 3위에 오르며 강팀 반열에 합류했다. 충분히 한방이 있는 팀이다. T1은 이번 퍼시픽리그 초반 연패에 빠지며 부진했지만 이후 연승 행진하며 플레이오프에 이어 최종 결승진출전에도 올랐다. 기세를 타면 더욱 매서워지는 경기력을 보유한 T1의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VCT 퍼시픽에서 아쉽게 우승컵을 놓친 한국 팀 DRX와 T1이 마스터스 도쿄에서 승승장구하며 챔피언에 닿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