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지윤기자] 표창원이 경찰대학교 재학 시절 퇴학당할 뻔한 위기를 고백했다.

13일 방송예정인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 ‘셜록홈즈 세치혀’ 표창원이 출연한다.

이날 표창원은 “여러분은 살면서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나. 모든 말을 지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1980년대 경찰대학교 재학 시절 표창원은 “경찰 제복은 실제 경찰관과 똑같기에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내가 외출 나갔다가 그 제복을 분실했다”고 아찔한 사연을 털어놨다.

외출 동선을 따라 수색해봤지만 찾지 못한 그는 경찰대로 연락했다고.

표창원은 “1번은 지도 경찰관에게 연락 가는, 2번은 당직 근무 중인 친구들에게 가는 번호였다. 갈등했지만 징계라는 낙인이 겁이 났다. 행여나 경찰 인생에 흠이 생길까 봐 2번을 눌러 친구에게 여벌의 제복을 정문으로 가져다 달라고 했다”며 “친구도 공범으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사히 세 달여가 지나자 표창원은 “완전 범죄라고 생각했다. 나는 안전하구나. 뜻밖의 범죄 심리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후 한 선배가 표창원을 불러 “혹시 뭐 할 이야기 없나?”라고 의미심장한 질문을 하였다며 “자체 결론으로는 지금 와서 걸릴 확률이 현저히 낮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단호하게 없다고 말했다”고 얘기했다.

표창원은 끝까지 없다고 재차 부정했다. 하지만 선배는 고양 경찰서에서 받은 제복 습득물을 갖고 있었고, 뻔뻔한 거짓말을 일삼은 표창원에게 단체로 분노했다.

표창원은 “학교에 퇴교 건의를 했고, 나는 징계위원회가 열렸다. 다행스럽게도 기나긴 회의 끝에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자고 해서 정학을 당했다. 정학 내내 편치 않았다. 끝없는 셀프 반성으로 ‘큰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이야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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