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기자] 두산베어스 투수 장원준(38)이 대량실점하며 조기강판해 시즌 4승 획득에 실패했다.

장원준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1.1이닝 만에 7실점(6자책)하고 조기강판했다.

장원준은 1회부터 2실점했다. 선두타자 홍창기에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불운도 겹쳤다. 박해민의 희생번트를 2루수가 포구 실책했고, 그 사이 홍창기가 홈을 밟았다. 장원준은 1회 2사 3루에서 오스틴에 좌중간 적시 2루타까지 허용하며 추가실점했다.

2회는 더 악몽같았다. 문보경을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그 뒤로 다섯 명의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강판했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재원에 좌전 2루타를, 김민성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한 장원준은 홍창기에 좌중간 2루타, 박해민에 우중간 적시까지 내주며 순식간에 2실점했다.

끝이 아니었다. 1사 1,3루에서 김현수에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5연속 안타를 맞자 두산 벤치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장원준은 이형범과 교체돼 강판했다.

이날 장원준은 총 50구를 던졌다. 투심(30구), 슬라이더(15구)를 중심으로 체인지업(4구), 속구(1구)를 섞었다. 투심 최고 구속은 시속 140㎞였다.

장원준은 올시즌 대체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첫 등판은 시즌이 개막한지 두 달이 거의 다 되어가는 지난달 23일이었다. 그러나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삼성전(5월23일)에서 5이닝 4실점했고, 타선의 도움을 받아 1844일 만에 KBO리그 통산 130승을 올렸다. 리그 역대 11번째 130승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한화전(6월6일)에서 5.1이닝 1실점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NC전(6월13일)에선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을 올렸다. 나오는 경기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날은 4일 휴식 후 등판한 경기였다. 경기 전 두산 이승엽 감독은 “베테랑 선수이기 때문에 스스로 잘 조절하며 휴식을 취했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날은 1.1이닝 만에 대량 실점을 하고 조기강판했다. 이로써 시즌 4승 수확은 무산됐다.

두산은 4회 현재까지 LG에 1-10으로 끌려가고 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