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엑소(EXO)가 ‘으르렁’대자 내로라하는 K팝 후배들도 함성을 내질렀다. 진정한 ‘K팝 킹’의 귀환이었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멜론뮤직어워드가 1만8천여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성료됐다. K팝 대표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동한 가운데, 단연 돋보인 주인공은 엑소였다.

퍼포먼스도 가창력도 여전했다. 밀리터리룩 스타일로 무대에 오른 엑소는 정규 1집 타이틀곡 ‘늑대와 미녀’ 인트로를 시작으로 정규 4집 수록곡 ‘전야’에 이어 ‘러브샷’ 댄스 브레이크까지 쉴 새 없이 몰아쳤다.

하이라이트는 엑소의 상징적인 대표곡 ‘으르렁’이었다. 전주가 시작되자마자 고척스카이돔을 채운 관객들이 소리를 질렀고, 대기석에 앉아 있던 후배 K팝 가수들도 일제히 일어나 열광했다. 후렴구인 “나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에서는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떼창이 쏟아졌다.

‘으르렁’은 2013년 발표된 엑소의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이다.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메가 히트곡 중 하나로, 서울가요대상을 비롯해 엑소에게 각종 시상식 대상 트로피를 안겨준 곡이다. 무대 위 엑소는 10여 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더 파워풀하고 여유로운 퍼포먼스를 펼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증명했다.

빈자리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엑소는 스케줄 문제로 잠시 중국으로 돌아간 레이를 제외한 수호, 찬열, 카이, 도경수(디오), 세훈 등 5인조로 무대를 채웠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정산금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첸, 백현, 시우민(일명 첸백시)이 빠진 무대였음에도, 5명만으로도 충분히 안무 및 파트 분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진정한 엑소의 팀워크를 과시했다.

자연스레 시선은 엑소의 내년 활동에 집중된다. 엑소는 오는 1월 19일 정규 8집 ‘리버스(REVERXE)’를 발표하고 컴백할 예정이다. 이번 앨범은 2023년 7월 발표된 정규 7집 ‘엑지스트(EXIST)’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의 신보다. ‘엑지스트’는 엑소에게 통산 일곱 번째 밀리언셀러를 안긴 앨범으로, 신보 ‘리버스’로 보여줄 엑소의 새로운 음악 세계에 K팝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엑소는 이번 2025 멜론뮤직어워드에서 ‘리버스’ 수록곡인 ‘백 잇 업(Back it up)’ 무대를 깜짝 공개하며 팬덤 ‘엑소엘(EXO-L)’에게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한편, 이날 엑소 멤버 도경수의 의리가 온라인에서 화제에 올랐다. 도경수가 같은 날 열린 배우 김우빈, 신민아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가진 뒤, 예식이 열린 서울 중구 신라호텔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무대를 펼치는 여정을 소화한 것이다. 주말에 왕복 2시간이 넘는 거리를 다녀올 만큼 도경수와 김우빈은 돈독한 우정으로 유명하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