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강인의 파리생제르맹(PSG)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스페인 출신 지도자 덕분에 수월하게 팀에 녹아들 수 있는 환경이다.

프랑스 스포츠존의 19일 소식에 따르면 PSG는 새 사령탑으로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양측은 큰 틀에서 협상을 마쳤고, 세부 사항만 마무리하면 계약서에 사인할 것으로 보인다. PSG의 새 사령탑 선임이 임박했다.

협상 과정에서 PSG와 엔리케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 작업이 진행 중인 이강인도 협의 대상에 포함됐고, 엔리케 감독은 영입에 ‘OK’ 사인을 보냈다. 이강인과 함께 해리 케인, 베르나르두 실바 등 영입에도 동의했다.

마지막 변수까지 사라지는 분위기다. PSG와 이강인은 새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협상에 임했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칠 정도로 진척됐지만, 선수를 활용할 사령탑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은 영입이었다. 얼마 전까지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거론됐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감독 공석이 길어지는 것은 자칫 이강인에게는 걸림돌이 될 만한 요소였지만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 영입에 동의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이적은 완료될 전망이다.

이강인에게는 긍정적인 선임으로 볼 수 있다. 엔리케 감독은 스페인 국적으로 이강인과는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이강인은 2022~2023시즌 라리가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6골6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많이 기록했고, 경기당 키패스 1.5회, 드리블 2.5회로 공격 면에서 우수한 기량을 자랑했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의 활약상을 상세하게 알 가능성이 크다.

스타일 면에서도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요구에 부합한다. 엔리케 감독은 스페인 출신답게 짧고 섬세한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지도자다. 기술이 좋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은 이미 지난시즌 프랑스 리그1보다 수준이 높은 스페인 라리가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당장의 능력으로만 따지면 이강인이 리그1 이적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다만 이강인은 지도자에 따라 활용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유형의 선수라 어떤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지가 중요하다. 엔리케 감독이라면 이강인과의 궁합이 잘 맞을 가능성이 크다.

경험이 풍부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도 도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PSG는 프랑스 리그1의 절대 1강이다. 지난 11시즌간 리그에서 9회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무대는 좁아 PSG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우선순위에 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경험한 적이 있지만 중소 구단 마요르카에서는 UEFA 클럽대항전을 꿈꾸기 어려웠다. 하지만 PSG 이적으로 이강인은 ‘별들의 전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은 16일 부산에서 열린 페루와의 A매치에서도 맹활약한 후 “모르겠다. 여기서 뭘 얘기해주길 원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미래에 다 결정될 것이다. 지금 해 줄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다. 대표팀에 와 있고, 집중할 뿐이다. 소속팀도 마요르카 선수”라며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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