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하루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쾌속질주하던 영화 ‘범죄도시3’가 할리우드 기대작들의 공습에 발목이 잡혔다. 여전히 박스오피스에서는 정상을 수성하고 있지만 일일 관객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1000만 관객 달성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3’는 전날인 18일 하루동안 23만 193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관객 수는 891만 2526명이다. 이는 17일 관객 수인 27만 8732명보다 4만 명 하락한 수치다. 지난 달 31일 개봉 후 매일 10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단숨에 900만 가까이 질주했지만 1000만 고지를 코앞에 두고 주춤하는 기세다.
◇볼 사람은 다 봤나...기시감에 ‘범죄도시2’처럼 N차 관람 열기는 저조
‘범죄도시’의 이같은 스코어는 ‘범죄도시2’같은 N차 관람 열기가 저조한 게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연예관계자는 “‘범죄도시2’의 경우 당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구씨 역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손석구의 영향으로 N차 관람 열기가 불면서 1269만명 관객을 동원했지만 ‘범죄도시3’의 경우 N차 관람을 할 정도의 입소문은 아닌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장기 상영을 할 경우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2~3주 안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설 수 있겠지만 이미 ‘볼 사람은 다 봤다’는 분위기가 확산돼 시일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범죄도시3’의 관객평점은 7.78점이다. 1편의 9.28, 2편의 8.99보다 낮은 점수다. 부처님 오신날(5월27일)과 현충일(6월6일) 연휴의 영향과 입증된 프랜차이즈의 힘으로 900만명 가까이 달렸지만 전편의 ‘기시감’ 때문에 뒷심이 다소 달리는 모양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습...‘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귀공자’ 개봉도 관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습도 ‘범죄도시’의 마지막 100만 퍼즐을 맞추는 데 걸림돌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8일 기준 디즈니 픽사 ‘엘리멘탈’은 누적관객 51만 6043명으로 박스오피스 2위, DC신작 ‘플래시’는 누적관객 42만 7230명으로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범죄도시3’를 위협할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지난 2주간 적수가 없던 박스오피스에서 관객이 분할·이탈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21일에는 또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유니버스’와 박훈정 감독의 신작 ‘귀공자’가 나란히 개봉한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유니버스’는 새로운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샤메익 무어 분)가 모든 차원의 멀티버스 속 스파이더맨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해 “실사영화를 포함한 모든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최고”라는 호평을 받으며 현지 박스오피스 정상을 밟았다.
같은 날 개봉하는 ‘귀공자’는 ‘신세계’와 ‘마녀’시리즈로 마니아 팬을 거느린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팬덤이 강한 배우 김선호의 복귀작인데다 액션물이라는 점에서 ‘범죄도시3’의 관객 이탈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쌍천만 고지를 밟기까지 여정이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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