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주=김태형기자] 야유와 탄식이 터져 나온 경기였다.

한상권(27·김대환MMA)이 ‘슈토 라이트급 랭킹 1위’ 맥스 더 바디(39·카메룬)를 상대로 충격적인 반칙 패를 당했다.

한상권과 맥스 더 바디는 24일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4 대회’에서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전으로 격돌했다.

원래 로드FC 역대 최연소 챔피언인 박시원(21·다이아MMA)이 맥스 더 바디와 경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시원이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며 리저브 매치에 나설 예정이었던 한상권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한상권은 “준비는 계속 하고 있어서 상대 선수만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하는 말을 좋아하는데 일단 그 자리가 박시원 선수 자리였던 만큼 그 자리가 누가 되지 않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해서 가겠다”라고 전했다.

상대인 맥스 더 바디는 일본 격투기 단체 슈토 라이트급 랭킹 1위로, 현재 3연승 중이다. 한상권은 상대에 대해 “어르신 다루는 것처럼 살포시 가볍게 태클 들어가고 파운딩도 안면보다는 약간 바디 쪽을 많이 날려주면서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도발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한상권의 로블로 반칙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맥스 더 바디는 앞으로 전진하며 펀치를 퍼부었다. 한상권은 기습적으로 싱글렉 테이크다운을 성공해 그라운드로 향했다.

맥스 더 바디가 일어서기 위해 한 손을 바닥에 짚은 순간, 한상권이 니킥을 가해 경기가 또 다시 중단됐다. 한상권에게는 반칙이 선언됐다.

지정된 닥터 체크 시간 5분이 지났지만 경기 재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상권은 맥스 더 바디에게 “계속 싸우자. 제발”이라고 했으나, 맥스 측은 끝내 응하지 않았다. 결국 한상권은 1라운드 2분 58초 허무한 반칙 패로 도전을 마무리했다. 한상권은 엎드려 흐느꼈다. 경기장에는 맥스 더 바디를 향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로써 맥스 더 바디가 라이트급 4강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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