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주=김태형기자] ‘태권 파이터’ 문제훈이 아쉬움을 삼켰다.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문제훈(39·옥타곤MMA)이 ‘글래디에이터 챔피언 출신’ 하라구치 아키라(28·일본)에 3라운드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문제훈과 하라구치 아키라는 24일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4 대회’에서 밴텀급 토너먼트 8강전으로 맞붙었다.
태권도 베이스인 문제훈은 화려한 타격과 뛰어난 스텝을 자랑한다. 39세라는 늦은 나이지만, 문제훈은 “시합 준비하고 시합하고 나면 또 재정비해서 시합하고, 어느덧 1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고 한국 나이 만으로 39살이라는 나이가 됐다. 지금까지 잔 부상은 많았지만 큰 부상없이 지금까지 오래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반면 하라구치 아키라는 레슬링 베이스로 전 일본 고교 레슬링 전국 선수권 대회 3위, 전 일본 자유형 레슬링 선수권 5위 등의 화려한 전적을 자랑한다. 뛰어난 그라운드 연계 동작을 구사한다.
하라구치 아키라는 “문제훈 선수는 타격가이니 KO를 노리려고 하겠지만, 나는 나의 방식대로 싸워 반대로 한판승으로 이기도록 하겠다. 당일에는 서로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시합 하면 좋겠다. 이번에 처음으로 로드FC 참가한다. 좋은 시합을 해서 제 이름을 조금이라도 알리도록 하겠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1라운드에서 문제훈은 태권도 스탠스로 날렵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하라구치는 문제훈의 킥에 맞서 그래플링을 시도했다. 문제훈은 케이지에 기대어 방어했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1라운드가 종료됐다.
2라운드에서도 하라구치는 자신의 강점인 그래플링으로 맞섰다. 문제훈은 순간 뒤를 잡혔고, 하라구치에게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허용할 뻔했으나, 손 압박을 풀어내고 공방을 이어갔다. 마지막 3라운드도 그라운드 싸움이 이어졌다.
3라운드 판정 결과 하라구치 아키라가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문제훈은 아쉽게도 8강에서 도전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하라구치 아키라는 “역시 문제훈 선수 강해서 쉽지 않은 대결이었다. 이 토너먼트 우승은 내 것이다”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로써 하라구치 아키라는 오는 8월 경기도 안양에서 열리는 밴텀급 4강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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