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주=김태형기자] “일단 토너먼트 우승이 목표다!”
‘아시아 최강’ 김수철(32·원주로드짐)이 ‘러시아 MFP 랭킹 1위’ 알렉세이 인덴코(34·러시아)를 상대로 짜릿한 1라운드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김수철과 알렉세이 인덴코는 24일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4 대회’에서 밴텀급 토너먼트 8강전으로 맞붙었다.
김수철은 아버지로서 나서는 첫 경기인 만큼 가족을 위해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토너먼트에 그냥 진입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나는 진짜 밑바닥에서부터 끝까지 올라와서 우승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 목표는 말 그대로 우승이다. 우리 가족을 위해서 나의 아들, 와이프를 위해서 우승하는 것밖에 지금 생각한 목표는 그거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김수철은 일본 단체 라이징 온 페더급 챔피언, 싱가포르 원챔피언십 밴텀급 초대 챔피언, 로드FC 밴텀급, 페더급 4대 챔피언 출신이다. 또한 일본 최대 단체 라이진FF 밴텀급 토너먼트 우승자 오기쿠보 히로마사를 꺾어 챔피언급으로 대우받으며, 사실상 아시아 메이저 3개 대회를 모두 휩쓴 챔피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목표는 로드FC 토너먼트 우승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김수철은 “(라이진FF 타이틀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근데 이번 토너먼트를 우승하고 가야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이번 토너먼트가 저의 그 발판이 될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나의 모든 걸 걸고 있다”라고 한 바 있다.
그는 경기가 있기 일주일 전에 교통 사고를 당했다. 목도 안 돌아가고 허벅지가 찢어져 혈종이 차올랐음에도 부상 투혼을 발휘할 것임을 밝혔다.
상대인 알렉세이 인덴코는 강한 타격과 긴 리치를 이용한 경기 운영 방식을 보인다. 특히 밴텀급임에도 180cm라는 큰 키를 활용한 타격이 강점이다. 지치지 않는 체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알렉세이 인덴코는 “상대 김수철은 아시아 밴텀급 최강자로 알고 있는데 난 러시아 MFP 대표로 왔다. 내가 이겨주겠다. 재미있는 경기 하겠다”라고 전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알렉세이와 김수철은 치열한 그래플링 대결을 펼쳤다. 김수철은 알렉세이와의 힘 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알렉세이를 압도하며 1라운드 55초 길로틴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김수철은 눈물을 흘리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수철은 “일단 토너먼트가 목표다. 그 다음 목표는 우승 후 말씀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이틀 전에 친구가 안 좋은 선택을 했다”라며 먼저 떠난 친구를 추억했다.
이로써 김수철은 오는 8월 경기도 안양에서 열리는 밴텀급 4강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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