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올해 반드시 롤드컵에 진출하겠다.”

선수도, 팀도 5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을 향한 간절함은 한마음이다. KT 롤스터의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의 얘기다. 김기인은 프로에 데뷔한 후 지난 2018년 롤드컵 무대를 처음 밟은 이후 롤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KT도 마찬가지다. ‘각고면려’(어떠한 고생도 무릅쓰고 목표를 향해 힘쓰는 것)의 자세로 롤드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다.

KT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롤 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T1과의 첫 통신사 라이벌전에서 압도적인 파괴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길었던 T1전 ‘10연패’의 고리를 끊으며 5승1패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김기인은 ‘통신사 대전’ 승리의 주역이다. 안정적인 라인 운영과 한타 집중력 등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게다가 오랜 숙원이었던 통신사 대전 승리를 일궈냈다.

경기 후 만난 김기인은 “사실 오늘 상대가 T1이라 힘든 경기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이겨서 기분 좋다”며 “스프링 때도 ‘통신사 대전’에 팬들의 기대가 많았는데 져서 아쉬움이 컸다. 이번엔 이겨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T1과의 경기 전 사령탑 강동훈 감독의 조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선수들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는 것. 김기인은 “T1과 경기 전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카카오톡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과 마음가짐에 관한 글귀들을 많이 보내줬다”며 “글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올해 KT의 기세는 예사롭지 않다. 최근 몇 년간 중하위권을 전전했지만 올해는 지난 스프링 시즌에서 결승진출은 못했으나 최종 ‘3위’로 2018년 서머 이후 약 5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이번 서머에서 현재 5승1패로 단독 2위에 올라있다. ‘6전 전승’으로 1위에 올라있는 젠지에 당한 패배가 못내 아쉽다. 2라운드에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김기인은 “지난 젠지와 경기에서 사실 깔끔하게 졌으면 아쉽지 않을 거 같은데, 사고가 나는 바람에 급격히 무너진 부분이 있어서 더 아쉬운 것 같다”며 “서머 2라운드에선 우리 컨디션만 유지된다면 이길 자신 있다. 2라운드에선 젠지를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어느덧 서머 정규리그 1라운드도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특히, 서머 시즌의 성적은 롤드컵 진출이 걸린 만큼 선수와 팀으로서 더욱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김기인과 KT 역시 예외는 아니다. 5년 만에 롤드컵 진출을 노리는 것은 한마음, 한뜻이다.

김기인은 “1라운드 남은 경기가 상대적 약팀이라 하더라도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는 승점 관리를 잘해서 반드시 롤드컵에 진출하고 싶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2018년 롤드컵 진출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팀도 2018년 진출이 가장 최근이다. 팀과 함께 5년 만에 롤드컵 진출을 꼭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팬들에게 “항상 믿고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올해 좋은 기세를 이어서 최선을 다하겠다. 연습에 연습, 계속 연습에 매진하며 롤드컵에 진출할 테니 많이 응원해주기 바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