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파리생제르맹(PSG)의 새 사령탑이 정해진다. 선수들의 이적 ‘오피셜’도 줄줄이 뜰 전망이다.

프랑스 언론 르파리지앵의 26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PSG는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감독 선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개인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만큼 주중 공식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2022~2023시즌 종료 후 약 3주 만에 PSG는 새 감독과 다음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엔리케 감독 부임과 함께 이강인의 이적 유력 소식도 다시 한번 전해졌다. 이 매체는 엔리케 감독이 구단 수뇌부와 올여름 영입 리스트를 놓고 이미 교감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개인 협상을 마친 선수로는 이강인(마요르카)과 뤼카 에르난데스(바이에른 뮌헨), 두 선수의 이름이 확인됐다. 구단 간 세부 조건만 협의가 완료되면 협상 테이블을 정리하고 이적 작업도 마무리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공식 발표까지 도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밀란 슈크리니아르(인테르 밀란), 마르코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 마누엘 우가르테(스포르팅 리스본)도 이적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선수들이다.

이강인은 16일 부산에서 열린 페루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지금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며 “A매치 이후 이적이든 잔류든 결정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제 이강인의 거취가 정해질 시기가 임박한 모습이다.

다만 PSG와 계속 연결됐던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의 이적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르파리지앵은 실바가 PSG의 우선순위에 있는 후보인 것은 맞지만 협상이 진전된 상태는 아니라고 보도했다. 마침 맨체스터 시티가 실바와의 재계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영국 복수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앞서 언급한 선수들과 달리 실바가 다음시즌 PSG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 확신할 수 없는 분위기다.

실바는 이강인의 잠재력 경쟁자로 볼 수 있다. 실바도 이강인처럼 2선의 전 지역을 커버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이강인과 포지션이 겹치는데 조금 더 완성형 선수에 가깝다. 이적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실바의 시장가치는 8000만유로(약 1143억원)에 달한다. 2022~2023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트레블 달성의 주역이기도 하다. 이강인 입장에선 좋은 ‘멘토’가 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바가 있다면 이강인의 출전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바의 합류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없는 배경이다.

이강인은 지난시즌 마요르카에서 맹활약하며 유럽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고, PSG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으며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프랑스 리그1의 공룡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PSG가 차기 행선지로 사실상 확정적이다. 리그1은 스페인 라리가에 비해 전체적인 수준은 떨어지지만 팀의 위상만 놓고 보면 PSG와 마요르카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이강인에게는 큰 도약이라 볼 수 있다. 스페인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이강인은 리그1과 챔피언스리그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엔리케 감독의 부임은 이강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페인 출신의 엔리케 감독과 이강인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스페인에서 프랑스로 무대를 옮기는 이강인에게는 적응 시간을 줄이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축구 궁합도 잘 맞는다. 엔리케 감독은 섬세하고 짧은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축구를 선호한다. 기술이 뛰어나고 창의적인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좋은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다. 마요르카에서는 사실상 ‘소년가장’처럼 팀의 공격을 책임지는 구실을 했지만 PSG에서는 능력 있는 동료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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